어메니티(Amenity)를 찾아서 어메니티(Amenity)를 찾아서 농촌 어메니티 체험 연수-. 신기한 이름의 연수였다. 어메니티란 무엇이며, 그 체험 연수란 또한 어떤 것인가. 이 연수 과정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머잖아 맞이해야 할 나의 농촌 생활을 앞두고 그 삶의 모습을 잠시나마 겪어 보리라는 생각에서였다. 농촌진.. 청산수필 2009.08.19
아들의 휴가 아들의 휴가 아들이 휴가를 맞아 제 식구들을 데리고 아비, 어미를 찾아왔다. 모처럼 맞은 휴가라고 저들 좋은 데로 놀러 가지 않고 부모를 찾아 온 것이 기특했다. 아내는 '힘들 텐데 무엇 하러 왔느냐?'고 말하면서도 은근히 반가운 모양이다. 무얼 주랴, 무얼 차리랴, 하나라도 더 챙겨 .. 청산수필 2009.08.06
제 살 자리 제 살 자리 안시리움이 없어졌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현관문 밖 뜰의 볕이 잘 드는 곳에 밝고 맑은 모습으로 놓여 있었다. 며칠 출장을 다녀와 보니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다. 행방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본래의 기운을 회복해 가며 아름답고 화사한 자태를 보여주던 품이 참 생광스럽게 느껴지던 .. 청산수필 2009.08.03
열정을 찾아서 열정을 찾아서 -인동고 워크숍 여행기 ㅇ 녹색의 편안함으로 벼르고 벼르던 나들이였다. 어려운 나들이 길을 축복이라도 하듯 하늘의 도움이 절묘했다. 밤새 내리던 비가 아침엔 자취도 없이 그치더니 공중엔 엷은 구름을 깔아 한여름 폭양을 적절히도 가려 주었다. 방학식을 마치고 아이들을 집으로 .. 청산수필 2009.07.28
기도의 힘 기도의 힘 놀라운 일이다. 아내가 그토록 가파르고 높은 계단 길을 다 오르다니! 모두 사백 열아홉 층계나 되는 계단을 쉬지도 않고 올랐다. 허리도 좋지 않고 무릎도 성치 않으면서 가풀막에 갈지자로 솟아 올라가는 그 수많은 층계를 거친 숨 몰아쉬며 오르게 한 그 힘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아내.. 청산수필 2009.07.08
세상 밖의 세상 세상 밖의 세상 꿈이 하나 있었다. 은퇴와 더불어 경치 좋고 공기 맑은 곳에 한 이백 평쯤의 땅을 사서 조그만 집을 짓고 텃밭이나 가꾸며 한적하고 평화로운 노후를 사는 것이었다. 나의 그 '경치 좋고 공기 맑은 곳'은 어디일까. 그곳 어드메에 이백 평 반듯한 땅이 있을까. 다가오는 퇴.. 청산수필 2009.07.02
승윤이의 휴일 승윤이의 휴일 겨울 같으면 하얀 눈이 덮여 있을 썰매장엔 결 고운 인조 잔디가 새파랗게 깔려 있다. 제 아비와 함께 썰매에 앉은 승윤이가 썰매장을 쏜살같이 미끄러져 내려온다. 즐거운 비명이 바람을 가르며 썰매장을 퍼져나간다. 썰매에서 내린 승윤이는 가슴을 활짝 편 채 파란 잔디.. 청산수필 2009.06.02
쑥떡 마음 쑥떡 마음 "아냐, 그건 써서 못 먹어. 이런 걸 뜯어야 돼!" 쑥쑥 자라 있는 쑥대의 연한 잎을 가려 따는데 며느리와 내가 따 담는 것을 보고 아내가 소리를 지른다. 아내는 겅중겅중 따는 것 같아도 먹을 쑥, 못 먹을 쑥을 가려 잘도 딴다. 서울 사는 아들 가족들이 연휴를 맞아 모처럼 집을 .. 청산수필 2009.05.22
영미와 지인이 영미와 지인이 이게 얼마 만인가! 언젠가 포항 부두에서 울릉도 여행을 다녀오는 영미 내외를 우연히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눈 적이 있었지만, 그 세월도 까마득히 흘렀다. 지인이와는 헤어진 이후 처음이다. 갈래로 땋은 머리의 해맑은 여고생들-. 그 청순한 소녀들과 헤어진 지 삼십 년 .. 청산수필 2009.05.16
촌스러운 아줌마 수전 보일의 꿈 촌스러운 아줌마 수전 보일의 꿈 지금 살고있는 지옥과는 다른 모습일 거라고/ 지금 느끼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삶일 거라고/ 내 삶을 꿈꾸어 오곤 했었지만,/ 이제 삶은 내가 꿈꾸던 꿈을 죽여버렸네요. (I had a dream my life would be / So much different from this hell I'm living /So different now from what it se.. 청산수필 2009.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