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그래도 봄은 온다 바이러스! 그래도 봄은 온다 세상은 아직도 불안하고 두렵다. 짙게 드리워진 병과 죽음의 그림자가 지워질 기약이 보이지 않는다. 무슨 역병, 병균, 바이러스라는 것이 이따금 나타나 세상을 뒤흔들어 놓기는 했지만, 막상 우리 앞에 닥쳐와 있는 이 병을 보고 있으려니 끔찍하고도 암울한.. 청우헌수필 2020.03.13
봄은 먹먹하다 봄은 먹먹하다 사계절 중에서 봄이 시 쓰기에 가장 좋다며 봄 시를 많이 쓴 어느 시인은 “봄바람 없이/ 무슨 꽃이 아름답고/ 봄바람 없이/ 무슨 잎은 생기를 돋우며/ 봄바람 없이/ 무슨 새가 울겠느냐// 그 많은 소문은/ 누가 있어 퍼뜨리나”(김형영, 「화살시편4-소문」)라며 봄을 노래했.. 청우헌수필 2019.04.22
당신이 꽃입니다 당신이 꽃입니다 봄이 오고 있다. 꽃이 피고 있다. 겨울이 아무리 지난해도 봄은 어김없이 온다. 제 때를 알아 오는 봄은 꽃을 데려 오는 것이 저의 할 일인 것을 결코 잊지 않는다. 봄은 꽃을 피울 푸나무들을 섶에 싸서 오거나 손을 잡고 데려온다. 봄을 따라온 꽃의 밑씨들은 정해진 순서.. 청우헌수필 2019.04.06
꽃이 하도 좋아서 꽃이 하도 좋아서 -청우헌일기·38 맑고 포근한 봄날의 산을 오른다. 어귀에 앙증맞게 핀 노란 양지꽃으로부터 시작한 산의 봄이 오를수록 상쾌해진다. 땅에는 풀싹이 파릇파릇 솟고, 하늘에는 솔잎이 더욱 새뜻해지고 있다. 한참을 오르다가 꽃그늘에 누워있는 고사목 둥치에 앉아 숲이 .. 청우헌일기 2017.04.17
세상은 모두가 꽃밭이다 세상은 모두가 꽃밭이다 강둑이며 산을 눈부시게 수놓았던 벚꽃들도 지고 초록빛이 점점 짙어지면서 봄도 한봄을 넘어서고 있다. 아침 산책길을 걷는다. 두렁길을 지나 강둑길을 간다. 봄 한때를 현란하게 했던 강둑 벚꽃은 지고 없지만, 두렁길은 여전히 꽃들 천지다. 봄의 전령사가 되.. 청우헌수필 2016.04.30
벚꽃이 피는 날 벚꽃이 피는 날 오늘도 한촌의 아침 강둑 산책길을 걷는다. 무슨 전쟁이 발발한 줄 알았다. 여기저기서 팡팡거리며 터지는 소리, 강둑이 온통 수라장이다, 이런 황홀한 전쟁터가 있는가. 이런 현란한 수라장이 있는가. 겨울이 꼬리를 쉬 거두어가지 않아 모든 것을 움츠리게만 했다. 빈 가.. 청우헌수필 2016.04.13
산에는 꽃이 피네 산에는 꽃이 피네 산이 언제 이렇게 달라졌는가. 늘 오르는 산인데도 오늘 산은 어제 그 산이 아니다. 빛도 새롭고 소리도 새롭다. 봄이 오려니 이리 쉬 오는가. 봄만이 산을 이리 새롭게 바꾸는 것은 아니다. 철이면 철마다 나고 지는 것들과 함께 빛깔이며 자태를 바꾸어 가는 모습들이 .. 청우헌수필 2016.04.03
봄 되어 살고 싶다 봄 되어 살고 싶다 동창에 은은히 무늬져 오는 새소리에 창문을 여니 밤새 잔비가 살며시 다녀 간 듯 마당이 살포시 젖어 있다. 화단의 매화나무는 곧 꽃을 터뜨릴 듯 봉긋이 맺힌 꽃눈에 남은 빗방울이 송알 맺혀 있고, 가지는 촉촉한 물기를 머금고 있다. 아침 산책길을 나선다. 겨우내 .. 청우헌수필 2016.03.12
꽃 필 날이 멀었습니까 꽃 필 날이 멀었습니까 남녘 어디에는 매화축제며 벚꽃축제가 한창이라는데, 내 사는 한촌 강둑의 벚나무들은 이제 겨우 망울을 벙글고 있다. 어찌된 일인지 이웃집 목련은 하얀 꽃을 탐스럽게 피워내는데 우리 집 마당의 목련은 겨우 하나 맺힌 봉오리를 피워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 청우헌수필 2015.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