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윽한 고독 속으로 사전에 나오지 않는 말이지만, ‘고독력’이란 말이 쓰이고 있다. 인간의 생로병사를 이야기하는 어느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노년층 삶에 필요한 능력 중의 하나로 ‘고독력’을 말했다. ‘고독력’이란 ‘혼자서도 문제없이 잘 사는 능력’이라 했다. ‘고독’이란 말을 두고 사전을 펼쳐 보면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함.’으로 풀이하고 있다. 적확한 풀이는 아닌 것 같다. 고독은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한 게 아니라 세상과 떨어져 있고 싶은 마음이다. 고독에는 자발적 의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고독은 외롭고 쓸쓸한 것도 아니다. 외로움은 자발적으로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괴로운 심리 상태다. 고독 속에도 쓸쓸함은 있지만, 견디기 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