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을 향해 간다 섬을 향해 간다 섬의 봄이 바다를 건너왔다. 따뜻하고 향긋한 가슴을 싣고 왔다. 봄은 상자에 담긴 채 동해 바다 오백여 리 물길을 건너고 대여섯 시간 뭍길을 달려 내륙 깊숙한 곳으로 찾아왔다. 상자를 풀어 헤쳐 보니 섬의 봄나물이 한가득 그리고 '울릉도 호박엿' 한 봉지가 들어 있다. 울릉도 사람 .. 청산수필 2009.03.31
박 선생이 성인봉에 오르던 날 -여기는 울릉도·13 박 선생이 성인봉에 오르던 날 -여기는 울릉도·13 박 선생이 성인봉에 오르던 날, 하늘과 바다가 유난히도 푸르렀다. 산의 풀과 나무도 한껏 싱그러웠다. 사방으로 펼쳐지는 수려한 정경에 감탄도 하고 쾌재도 부르며 모두 박 선생과 함께 성인봉 표지석을 사이에 두고 기념 촬영을 하였다. 섬 살이를 .. 여기는울릉도 2007.06.20
섬·제의(祭儀) -여기는 울릉도·12 섬·제의(祭儀) -여기는 울릉도·12 1. 아내가 장모님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뭍으로 떠났다. 아내는 뭍으로 가기를 망설였다. 오백여 리 물길을 건너며 오가기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멀고 험한 물길을 생각하여 어머니는 용서해 주실 거라고 했다. 뭍에서 제사를 지내는 시간에 여.. 여기는울릉도 2007.06.20
화요 데이트 -여기는 울릉도.8 화요 데이트 - 여기는 울릉도·8 데이트 오프닝 KBS 울릉중계소의 김태은 아나운서로부터 전화가 왔다. 편부경 시인으로부터 나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화요데이트'란 프로그램에 나를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섬에서는 KBS 라디오를 중계하여 방송하는 가운데 자체 제작하는 프로그램.. 여기는울릉도 2007.04.30
하고많은 섬의 날 -여기는 울릉도.7 하고많은 섬의 날 - 여기는 울릉도·7 김 선생과의 약속을 어기고 말았다. 일요일에 나리분지 알봉을 함께 오르기로 했었다. 저동에서 버스를 타고 섬을 돌아 천부에 내려서, 마이크로버스에 옮겨 타고 나리분지에 올라 알봉을 등정하기로 계획을 세웠었다. 지난 섬 살이 때 다른 곳은 다 가보았는데 .. 여기는울릉도 2007.04.30
아니 온 듯 다녀 가소서 -여기는 울릉도.6 아니 온 듯 다녀 가소서 -여기는 울릉도·6 [섬목에서 내수전으로] 섬 길 나서기 날씨가 많이 순해졌다. 섬엔 이제야 봄이 오려나보다. '섬 길 가기'에 나섰다. 다시 섬에 온 이후 처음의 행보다. 섬의 북쪽으로 가서 남쪽으로 걸어오는 것으로 행로를 잡았다. 저동버스정류장에서 9시20분 버스를 탔다. .. 여기는울릉도 2007.04.30
이 선생의 귀도(歸島) -여기는 울릉도.5 이 선생의 귀도(歸島) - 여기는 울릉도·5 내일 오전 포항 울릉 항로상에는 파도가 높이 일 것이라 했다. 이 선생은 불안했다. 내일 섬으로 꼭 돌아가야 하는데, 배가 뜨지 않으면 어쩐단 말인가. 하늘에 메인 일이라 할지언정, 잘못은 자기에게 있는 것 같았다. 경주의 화랑교육원에 입소하여 교육을 받.. 여기는울릉도 2007.04.05
섬으로 오는 길 -여기는 울릉도.4 섬으로 오는 길 - 여기는 울릉도·4 "3월31일 오전 5시 발표 동해남중부 해상의 일기 예보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예비특보입니다. 동해중부 먼바다에는 오늘 낮에 풍랑주의보가 예상되는 가운데 해상에는 돌풍이 불고 풍랑이 높게 일겠으며……포항 울릉 항로상의 날씨는 오전에 남동 후 남서풍이 .. 여기는울릉도 2007.04.05
[신문 칼럼] 나를 울게 하는 섬 대일산필(이일배) 나를 울게 하는 섬 “경북 상주 낙동면 야산에 걸린 노을은 나를 울게 한다./ 그 산과 노을을 고스란히 끌어 들여/ 붉게 흘러내리는 낙동강은 나를 울게 한다.” 김선굉의 시 ‘풍경이 나를 울게 하네’의 한 구절이다. 그 ‘울음’이란 물론 풍경이 안겨주는 ‘감동’일 터이다. 울릉.. 신문칼럼 2007.03.30
[신문 칼럼] 섬에 바람이 불면 대일산필(이일배) 섬에 바람이 불면 항상 바다와 더불어 살아야 하는 섬에서는 세 가지를 믿지 말라는 속언이 있다. 날씨와 약속과 내일이다. 약속과 내일을 믿지 말라는 것도 날씨와 깊은 관련이 있다. 섬에서는 날씨가 그만큼 변화 난측하다는 말이다. 청명한 하늘에 어디서 날아왔는지 삽시간에 검.. 신문칼럼 2007.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