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배의 수필 <머나먼 귀성길>을 읽고 이일배의 수필 <머나먼 귀성길>을 읽고 김 길 웅 (대한문학 편집위원, 수필가) 이 수필을 읽으면서 모천회귀를 떠올렸다. 연어는 바다에 살다가 제 자란 강으로 올라온다. 그러고서 다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 강바닥에 알을 낳는다. 역류에 목숨을 건 운명적 역행, 그 사투의 회귀는 .. 읽을거리 2008.02.18
풍랑주의보 -여기는 울릉도·31 풍랑주의보 -여기는 울릉도·31 졸업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되었다. 졸업생에게 들려줄 회고사를 써서 전자우편을 이용하여 학교로 보냈다. 교감선생님에게 대신 낭독해 달라고 부탁했다. 풍랑은 바다에만 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서도 세차게 몰아치고 있었다. 뜻밖의 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 여기는울릉도 2008.02.17
사선(死線)을 넘어서 (병실에서 쓴 글모음) 사선(死線)을 넘어서 生也如是 死也如是 畢竟如何 삶이란 이와 같고 죽음 또한 이와 같은데 필경에는 어떠할까. (碧坡) 천정에는 전등이 벌집처럼 달려 있었다. 온몸을 초록색 천으로 덮은 사람들이 침대 위에 누워 있는 나를 들여다본다. 코 위에 마스크 같은 것을 씌었다. 심호흡을 하라.. 청산수필 2008.02.17
손녀의 신기한 세상 손녀의 신기한 세상 승윤이는 제 어미의 등에 업혀 있다가 살포시 눈을 떴다. 승윤이는 이제 태어난 지 열일곱 달된 우리 손녀다. '승윤아'하고 부르며 팔을 벌리니 저도 팔을 들며 어미의 등에서 빠져 나와 품에 덥석 안겼다. "하부지, 이오!" '이오'는 음료의 이름이다. 지난 초겨울 집안 혼사에 참석하.. 청산수필 2008.02.17
아, 이경종 선생 -여기는 울릉도·30 아, 이경종 선생 -여기는 울릉도·30 1월 17일, 천부를 향하여 달려간다. 섬은 솜이불을 덮어 쓴 듯 며칠을 두고 내린 눈에 깊게 잠겨 있었다. 산은 활짝 핀 눈꽃으로 경이로운 설경을 자아냈지만, 바다는 연신 거센 파도를을 일으키며 해안을 향해 하얀 거품을 내뱉고 있었다. 멀고 .. 여기는울릉도 2008.02.17
섬·대설주의보 -여기는 울릉도·29 섬·대설주의보 -여기는 울릉도·29 탈출하듯이 육지를 떠나왔다. 배는 포항에서 10시에 섬을 향해 떠나는데, 출항 여부는 7시 이후에 결정 난다고 했다. 대구에서 늦어도 7시 반 버스는 타야 포항의 여객선터미널에 당도하여 섬으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다. 출항 여부를 알고서 출발하면 버스를 탈 시간.. 여기는울릉도 2008.01.18
어둠 속의 연주회 -여기는 울릉도·28 어둠 속의 연주회 -여기는 울릉도·28 이름은 '독도해오름합창단'. 노래하는 사람도, 지휘하는 사람도, 반주하는 사람도 모두 섬사람들이었다. 주부도 있고, 공무원도 있고, 장사하는 사람도 있고, 농사짓는 사람도 있었다. 섬 살이 틈틈이 모여 화음을 가다듬었다. 음악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는 않았.. 여기는울릉도 2007.12.24
내일은 배가 뜬다 -여기는 울릉도·27 내일은 배가 뜬다 -여기는 울릉도·27 교무실에서 작은 파티가 벌어졌다. 탁자 위에 오징어요리며 통닭이며 김밥으로 조촐한 상을 차렸다. 주말에 뭍으로 나갔다가 일요일 섬으로 와야 할 사람들이 배가 안 뜨는 바람에 월요일에야 들어왔는데, 지각 귀도한 사람들의 추렴으로 자리를 마련했다는 것이.. 여기는울릉도 2007.12.24
필름에 담은 한국문학 40년 필름에 담은 한국문학 40년 김일주 ‘추억의 작고문인 102인’展 김태훈 기자 scoop87@chosun.com 입력 : 2007.12.11 00:01 / 수정 : 2007.12.11 02:44 ‘해’를 쓴 박두진(1916~1998) 시인은 생전에 수석과 분재를 즐겼다. 1980년대 초 어느 여름날 시인은 분재에 쓸 나무를 채취하러 나갔다가 인적이 드문 시골길 옆 작은 비.. 자 료 실 2007.12.11
섬에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 -여기는 울릉도·26 섬에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 -여기는 울릉도·26 바다는 숨을 죽인 듯 고요하고 잔잔했다. 하늘에 듬성듬성 떠 있는 구름도 발길을 멈춘 듯 꼼짝 않고 떠 있었다. 사동 바닷가 언덕에 자리잡은 울릉청소년문화예술체험장, 최철호 경장의 영결식이 열리고 있었다. 하얀 천을 덮은 제단 위에 국화꽃으로 .. 여기는울릉도 2007.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