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책갈피의 꿈 꽃잎 책갈피의 꿈 올 굵은 삼베 자루 속에 사는 해바라기 씨앗이 있었다. 자루 속이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지만, 그 중 한 씨앗은 다른 씨앗들이 체념을 할 때에도 바깥으로 나가 마음대로 햇볕을 쬐며 살 수 있기를 갈망했다. 주인의 줌에 쥐여 밖으로 나간 씨앗이 박새의 먹이가 되어 .. 청우헌수필 2015.09.02
기다림에 대하여(2) 기다림에 대하여(2) 드디어 상사화가 피었다. 촉을 내밀기 시작한 지 닷새만이다. 자라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기라도 할 양이면 쏙쏙 올라와 꽃망울이 생겨나고, 그것이 조금씩 커지면서 꽃이 피어나는 모습들이 보일 것도 같다. 반가운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닷새 만에 이십여 센.. 청우헌수필 2015.08.18
기다림에 대하여(1) 기다림에 대하여(1) 상사화 대궁은 오늘도 솟지 않았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벌써 솟아 탐스런 꽃을 피우거나, 한창 솟아나기도 할 대궁이다. 다른 곳에는 더 일찍 기다란 대궁 위에 활짝 핀 분홍색 꽃을 사방으로 달고 있기도 하지만, 마을 숲엔 그늘이 많이 지는 탓인지 좀 늦게 피어난.. 청우헌수필 2015.08.11
자유의 자유 자유의 자유 동창에 부신 빛살이 잠을 깨운다. 일어나 창을 열면 새소리가 햇살과 함께 쏟아져 들어온다. 맑은 아침빛에 씻긴 남창의 푸른 숲은 눈시울에 남아있는 잠결을 말끔히 걷어낸다. 산책길을 나선다. 내 하루의 시작이다. 고샅을 걸어 논두렁길을 따라 들판을 지르면 노거수 우거.. 청우헌수필 2015.07.31
사랑의 힘 사랑의 힘 2002년 연평해전에서 한쪽 다리를 잃은 당시 참수리호 부정장 이희완 중위의 결혼에 얽힌 비화를 소개한 기사(2015.7.21. 조선닷컴)가 보인다. 이 중위의 나라를 위한 헌신의 뜻을 높이 산 어느 결혼정보회사 대표가 이 중위의 배우자 찾기에 깊은 사명감을 가지고 중매에 적극적으.. 청우헌수필 2015.07.26
아름다운 소풍 아름다운 소풍 나는 누구들처럼 내 한 생애를 정리하거나 마무리 지을 때쯤 해서 회고록이라는 걸 결코 쓰고 싶지 않지만, 만약 회고록을 쓴다면 무엇을, 어떻게 쓸 수 있을 것인가를 잠시 생각해볼 때가 있다. 원로 수필가 K 선생은 지난날의 따뜻하고 아름다웠던 일들을 회고하며 감회.. 청우헌수필 2015.07.05
저 산판에도 봄이 오면 저 산판에도 봄이 오면 풍문으로 돌던 말이 눈앞의 일로 벌어지고 말았다. 언제나처럼 해거름 산을 오른다. 추위가 조금 주춤해지고 바람도 그리 차갑지 않다. 솔잎이 한결 파래보이고 낙엽 밟히는 소리가 아삭거린다. 멀리서 무슨 기계음 같은 것이 들려오다가 새소리 바람소리에 묻혀.. 청우헌수필 2015.01.28
조선일보 게재 '대문을 괜히 달았다' 보기 조선일보 게재 "대문을 괜히 달았다" 보기 [ESSAY] 대문을 괜히 달았다 이일배·전 구미 인동고 교장 입력 : 2011.07.05 23:09 ▲ 이일배·전 구미 인동고 교장 문경 시골에 집 지어 정착했는데 상추 한 움큼 매실 한 소쿠리 나눠먹는 동네 인심에 반했다… 어탕국수 했다고 부르고 나물비빔밥 차렸다고 청한다.. 자 료 실 2011.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