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으로 가는 여정 기다림으로 가는 여정 해가 바뀌었다. 어제가 가고 오늘이 오듯 해가 바뀐다고 해서 일상이 크게 변할 일은 없지만, 해가 달라질 때마다 나는 새로 하는 일이 하나 있다. 올해도 그 긴 여정을 시작했다. 내 수필을 하나 외는 것이다. 듣는 이를 생각하여 4,5분 동안에 욀 수 있는 분량으로 .. 청우헌수필 2016.01.12
강물은 흐른다 강물은 흐른다 아침 강둑을 걷는다. 날마다 걷는 아침 산책길이지만 날마다 다른 물, 다른 풍경이다. 오늘 물소리는 한껏 여물어져 유리알 쟁쟁이듯 흐르고, 물가의 풀숲에는 함빡 서리가 내려 온 강이 순백의 천지다. 맑고 푸르게 흐르는 물과 함께 싱그러운 갈맷빛으로 물기슭을 수놓던.. 청우헌수필 2015.12.23
그 가을의 분주와 풍요 그 가을의 분주와 풍요 지난 가을은 갈바람에 출렁이는 황금들판의 벼이삭처럼 풍요하고도 분주했다. 즐거운 비명이란 이런 때 나올 수 있는 것일까. 봄부터 가꾸어온 분주였다. 가을 초입의 성대한 잔치를 위하여 틈틈이 모여 기량을 닦아나갔다. 해마다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콘서트도 .. 청우헌수필 2015.11.27
허전함과 쓸쓸함을 위하여 허전함과 쓸쓸함을 위하여 -세 번째 시낭송 콘서트를 마치고 올해 시낭송 콘서트의 테마는 ‘사랑’으로 잡기로 했다. 언제 들어도 어디에서 느껴도 그립기만 한 것이 ‘사랑’ 아니던가. ‘시는 사랑을 타고’라는 주제에 ‘시로 새기는 아름다운 사랑법’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그리.. 청우헌수필 2015.09.22
열정 연습 열정 연습 세 사람은 무대 오른쪽에서, 두 사람은 왼쪽에서 등장한다. 여름을 제재로 한 시들을 모아 ‘그 여름 속으로’라는 주제로 각자 열심히 익힌 시를 차례를 따라 윤송으로 엮으며 앞으로 나선다. “여름엔/ 햇볕에 춤추는 하얀 빨래처럼/ 깨끗한 기쁨을 맛보고 싶다./ 영혼의 속까.. 청우헌수필 2014.07.10
시 외는 삶 시 외는 삶 대합실에 앉아 차를 기다린다. 타고 갈 차가 오려면 시간이 좀 남았다. 기다리고 있기가 지루할 것 같다. 외고 있는 시를 기억 속에서 불러낸다. 조병화의 ‘서로 그립다는 것은’이며 ‘늘, 혹은’도 외고, 조창환의 ‘나는 늙으려고’도 외어본다. 지루할 것은 같은 시간이 .. 청우헌수필 2014.03.27
나는 늙으려고 나는 늙으려고 이번 정기회에는 나도 낭송에 참여하기로 했다. 회원들은 두 달마다 한 번씩 열리는 정기 낭송회에서 돌아가면서 몇 사람씩 낭송을 하고 서로 평가하며 낭송 기량을 다듬는다. 낭송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낭송할 시를 선정한 다음, 일주일에 한 번씩 .. 청우헌수필 2013.10.27
벚꽃이 흐드러지면 벚꽃이 흐드러지면 -청우헌일기·29 다산(茶山)이 죽란시사(竹欄詩社)를 결으면서 ‘살구꽃이 처음 피면 한 번 모이고, 복숭아꽃이 처음 피면 한 번 모이고, 한여름 참외가 익으면 한 번 모이’자고 하였다. 우리는 못고개마을에 벚꽃이 흐드러지면 모이자고 했다. 다산의 모임은 시를 짓.. 청우헌일기 2013.04.22
한 해를 보내며 한 해를 보내며 청년회특우회에서 새해 새 아침 여명에 유서 깊은 고모산성 전망대에서 해맞이 행사를 개최한다며 초청장을 보내왔다. 해마다 지역의 발전과 화합을 기원하며 하는 행사를 작년에는 구제역 파동으로 열지 못했다. 근년에 몇 해 동안 초청을 받아 축시 낭독을 해왔.. 청우헌수필 2012.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