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 19

가야 할 때가

가야 할 때가 협회를 물러나겠다고 했다. 회가 창립된 지 11년 만이다. 회장님과 나는 지역 문협의 시 낭송회에서 전문 낭송가와 지역 인사 초청 출연자로 만났다. 연배는 십여 년 차가 났지만, 대화를 나누다 보니 시 낭송에 관한 관심이 서로 통했다. 당시 지역에는 시 낭송으로 뜻을 같이할 수 있는 동호인 모임이 없었다. 우리가 만들어 보자 했다. 알음알음 물색하여 십여 명을 모았다. 회장님이 회원들 낭송 지도와 함께 회 운영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면, 나는 그 운영을 뒷받침하며 회를 이끌어 나가자고 했다. 회를 발기한 우리 두 사람은 회원들의 선임에 따라 회장과 자문위원을 나누어 맡기로 하고, 젊어 패기도 있으면서 낭송 활동에 의욕도 있는 한 회원에게 실무를 맡겼다. ‘○○낭송가협회’라는 이름으로 출발을..

청우헌수필 2022.01.29

아시나요 아름다운 시 외며 사는 행복을

몇 사람이 모여 시 낭송 모임을 만든 지 어느덧 십 년이 되었다. 그 세월 동안 수많은 시가 우리의 가슴에 안겨 저마다의 목소리를 타고 퍼져 나갔다. 좋은 시를 찾아 읽고 외면서 사는 일을 아름답게 만들어 보자며 한 일이었다. 회원들은 낭송 전문가인 회장님과 더불어 수시로 만나 연찬과 리허설을 거듭했다. 두 달에 한 번씩 하는 정기 낭송회, 한 해에 한 번씩 큰 무대를 얻어 여는 낭송 콘서트를 대비해서다. 낭송회와 콘서트는 거름 없이 잘 열어 왔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는 사이에 낭송은 어느덧 우리 삶의 한 부분이 되어 갔다. 시인이자 낭송가인 회장님은 여러 도서관이며 대학의 평생교육원에서 낭송 전문강사로, 낭송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오직 낭송예술을 더욱 떨쳐 보겠다는 일념으로 낭송 모임을 만드는 일에..

청우헌수필 2020.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