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의 그늘 녹음의 그늘 - 마성일기·37 경상도의 북단 마성의 봄은 허망했다. 언제 왔다가 어떻게 가버렸는지 기억조차 황황하다. 싹이 트려는 나뭇가지를 매몰스럽게 흔들어 대던 바람과 그 많은 산을 가려버린 채 하늘을 누렇게 물들이던 황사와 스산하게 떨어지며 흩날리던 꽃잎, 고인 빗물 위에 포말처럼 떠.. 마성일기 2006.05.25
왜 뭇 여성은 남의 남자를 탐낼까 왜 뭇 여성은 남의 남자를 탐낼까 [시사저널] 2006-05-18 09:58 ▲ 여성들이 카사노바에 농락당하는 것도 ‘모방’ 탓이다. 위는 영화 사진. [이인식의 시사과학] ‘선택의 위험’ 줄이려는 짝짓기 모방 심리 탓 지난 5월3일 영화배우 이병헌씨가 일본에서 한류의 역사를 새로 썼다.도쿄돔에서 가진 팬미팅 .. 읽을거리 2006.05.18
책 [자유성] 책 [영남일보]/이하석 논설위원 hslee@yeongnam.com 2006-05-15 07:27:06 입력 알렉산더 대왕은 원정 때 꼭 책을 상자에 넣고 다니면서 읽었다고 한다. 그 책은 '일리아드'였다. 키케로에 의하면 "책은 소년의 음식이 되고, 노년을 즐겁게 하며…집에 있어서는 쾌락의 종자가 되고…여행할 적에는 야간의 .. 읽을거리 2006.05.17
봉암사 가는 길 봉암사 가는 길 - 마성일기·36 부처님 오신 날 사월 초파일, 봉암사가 문을 열었다. 한 해에 단 한 번 문을 여는 날이다. 마성면사무소 앞을 지나 문경 가은 섯밭재를 넘어 봉암사를 찾아간다. 절을 향해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보에 갇혀 있던 물이 별안간에 터진 것처럼, 사람들은 산을 이.. 마성일기 2006.05.14
주지봉 전설 주지봉 전설 - 마성일기·35 주지봉 공든 탑이 무너졌다. 황사가 날고, 비바람이 치고 난 뒤에 봉우리에 올랐을 때, 탑이 허망하게 무너져 있었다. 몇 날 며칠을 두고 하나하나 쌓아가며 공을 들였던 '그분'의 낙담은 쌓아 올린 탑의 크기만큼이나 컸을 것이다. 그러나 그분의 낙담은 그리 오래 가지 않.. 마성일기 2006.05.14
생강나무의 꿈 생강나무의 꿈 나는 생강나무다. 지난 겨울은 너무 길었다. 겨울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나는 눈을 떴다. 주위를 살펴보니 마른 잎과 앙상한 나뭇가지들뿐이다. 소나무 가지는 푸른 바늘을 달고 있었지만, 언제나처럼의 모습이다. 찬바람 부는 겨울을 어떻게 지내왔을까. 지난 가을 고왔던 .. 청산수필 2006.05.14
산수유 다시 피다 산수유 다시 피다 - 마성일기·34 사택 마당에 서 있는 산수유가 드디어 꽃망울을 터트렸다. 함께 서 있는 느티나무며, 호두나무며, 은행나무 들은 눈틀 기미를 보여주지 않는데, 산수유는 시나브로 꽃눈을 틔여 가고 있다. 가느다란 가지 곳곳에 까만 점으로 달려 있던 망울의 빛깔이 조.. 마성일기 2006.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