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거리

간디, 타고르 조카딸과 ‘연애편지 40년’

이청산 2006. 12. 28. 11:36
  • 간디, 타고르 조카딸과 ‘연애편지 40년’
  • 손자가 낸 책서 밝혀
  • 뉴델리=이인열특파원
  • 입력 : 2006.12.28 00:21
    •  
    •  

    • 인도의 국부(國父) 마하트마 간디(Gandhi·사진)가 인도의 시성(詩聖) 타고르(Tagore)의 조카딸 사랄라데비(Saraladevi)와 40년 동안 편지를 주고받으며 정신적인 사랑을 나눴던 것으로 밝혀졌다.

      간디의 손자인 라지모한이 최근 펴낸 책 ‘한 남자와 그의 사람, 그리고 제국에 대한 진실’에서 이런 내용을 담았다고 인도 유력 주간지 ‘아웃룩’이 26일 독점 공개했다.

      책에 따르면, 간디는 1901년 32세 때 콜카타 의회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사랄라데비를 처음 만났다. 간디보다 4살 아래인 사랄라데비는 사업가와 결혼했으며, 음악가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인텔리 여성이었다.

      이후 간디와 사랄라데비는 1940년까지 편지 등을 주고 받으며 연민의 정을 이어가다 한때 ‘정신적 결혼’ 단계까지 이르렀다. 간디는 문맹(文盲)인 아내 카스투르바이에 비해 폭넓은 교양을 갖춘 사랄라데비에게 매료된 것으로 라지모한은 추정했다.

      하지만 간디는 사랄라데비에게 보낸 편지에서 “당신과 나는 정신적 사랑을 하는 아버지와 딸, 오빠와 누이와 같은 관계”라고 거듭 강조했고 사랄라데비는 이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간디는 나중에 “나의 자서전에 이 부분(사랑 얘기)을 뺀 것은 너무 개인적인 얘기였기 때문이었다”고 털어놓았다는 일화도 이 책에는 담겨 있다.

      간디는 13세(1882년)때 결혼해 세 아들을 뒀지만, 1906년부터 ‘육체와 정신을 모두 따르면서 살 수는 없다”며 브라마차리아(금욕) 생활을 시작했다. 라지모한은 “순결은 할아버지가 일생 동안 살아온 이유였지만 애정에 대한 그리움은 또 다른 문제였다”면서 “할아버지를 좀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려고 이 책을 냈다”고 설명했다.

  •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  

  • 5000년의 포옹 유골 첫 발견…"영원한 사랑인가 또는 잔혹한 희생인가"
  •  

       [만물상] ‘발다로의 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