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파도 -여기는 울릉도·33 섬·파도 -여기는 울릉도·33 저동항 해안에 길이 났다. 촛대바위 남쪽 해안에서 사구내미 언덕으로 오를 수 있는 길이다. 그 길로 가면 저동항 부근의 해안이며 등대 하나 외로이 서 있는 사구내미 언덕의 수려한 경치를 즐길 수 있고, 언덕을 올라 행남등대에 이르면 섬의 동남쪽 바다며 고깃배들이 .. 여기는울릉도 2008.04.09
가는 사람 오는 사람 -여기는 울릉도.32 가는 사람 오는 사람 -여기는 울릉도·32 이월이 가려하고, 삼월이 오려한다. 학교의 이월은 헤어짐의 달이자 만남의 달이다. 정해진 학업을 마친 아이들은 떠나고, 새로운 아이들이 학교를 찾아온다. 가고 오는 것은 아이들만이 아니다. 선생님들도 가고 온다. ㄱ선생, 두 ㅂ선생, ㅇ선생.. 여기는울릉도 2008.03.01
풍랑주의보 -여기는 울릉도·31 풍랑주의보 -여기는 울릉도·31 졸업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되었다. 졸업생에게 들려줄 회고사를 써서 전자우편을 이용하여 학교로 보냈다. 교감선생님에게 대신 낭독해 달라고 부탁했다. 풍랑은 바다에만 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서도 세차게 몰아치고 있었다. 뜻밖의 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 여기는울릉도 2008.02.17
아, 이경종 선생 -여기는 울릉도·30 아, 이경종 선생 -여기는 울릉도·30 1월 17일, 천부를 향하여 달려간다. 섬은 솜이불을 덮어 쓴 듯 며칠을 두고 내린 눈에 깊게 잠겨 있었다. 산은 활짝 핀 눈꽃으로 경이로운 설경을 자아냈지만, 바다는 연신 거센 파도를을 일으키며 해안을 향해 하얀 거품을 내뱉고 있었다. 멀고 .. 여기는울릉도 2008.02.17
섬·대설주의보 -여기는 울릉도·29 섬·대설주의보 -여기는 울릉도·29 탈출하듯이 육지를 떠나왔다. 배는 포항에서 10시에 섬을 향해 떠나는데, 출항 여부는 7시 이후에 결정 난다고 했다. 대구에서 늦어도 7시 반 버스는 타야 포항의 여객선터미널에 당도하여 섬으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다. 출항 여부를 알고서 출발하면 버스를 탈 시간.. 여기는울릉도 2008.01.18
어둠 속의 연주회 -여기는 울릉도·28 어둠 속의 연주회 -여기는 울릉도·28 이름은 '독도해오름합창단'. 노래하는 사람도, 지휘하는 사람도, 반주하는 사람도 모두 섬사람들이었다. 주부도 있고, 공무원도 있고, 장사하는 사람도 있고, 농사짓는 사람도 있었다. 섬 살이 틈틈이 모여 화음을 가다듬었다. 음악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는 않았.. 여기는울릉도 2007.12.24
내일은 배가 뜬다 -여기는 울릉도·27 내일은 배가 뜬다 -여기는 울릉도·27 교무실에서 작은 파티가 벌어졌다. 탁자 위에 오징어요리며 통닭이며 김밥으로 조촐한 상을 차렸다. 주말에 뭍으로 나갔다가 일요일 섬으로 와야 할 사람들이 배가 안 뜨는 바람에 월요일에야 들어왔는데, 지각 귀도한 사람들의 추렴으로 자리를 마련했다는 것이.. 여기는울릉도 2007.12.24
섬에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 -여기는 울릉도·26 섬에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 -여기는 울릉도·26 바다는 숨을 죽인 듯 고요하고 잔잔했다. 하늘에 듬성듬성 떠 있는 구름도 발길을 멈춘 듯 꼼짝 않고 떠 있었다. 사동 바닷가 언덕에 자리잡은 울릉청소년문화예술체험장, 최철호 경장의 영결식이 열리고 있었다. 하얀 천을 덮은 제단 위에 국화꽃으로 .. 여기는울릉도 2007.12.10
고향 사랑 가래떡 -여기는 울릉도·25 고향 사랑 가래떡 -여기는 울릉도·25 서울 사는 김태숙 씨가 가래떡을 보냈다. 쌀이 귀하던 울릉도에서의 어린 시절이 생각이 나서 가래떡을 마련한 것이라 했다. 떡은 다섯 개의 상자에 담아 우체국 택배로 부쳐 왔다. 내가 김태숙 씨를 처음 안 것은 사 년 전 첫 섬 살이를 끝내고 육지의 어느 학교에.. 여기는울릉도 2007.11.11
아버님의 제삿날 -여기는 울릉도·24 아버님의 제삿날 -여기는 울릉도·24 * 아버님의 제삿날이 다가왔다. 전날에 뭍으로 나가 다음 날 큰집으로 가서 형님네와 함께 제수를 장만하여 제사를 모시면 되리라 하고 배표를 예약해 두었다. 뭍으로 나가야 할 날 아침에도 배는 정상으로 뜰 것이라 했다. 오후 3시에 뜰 배를 기다리면서 뭍으로 .. 여기는울릉도 2007.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