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양장의 가을 -여기는 울릉도·23 물양장의 가을 -여기는 울릉도·23 새벽이면 학교 운동장에 공을 차러 오던 김 씨가 요즈음 통 보이지 않는다. 밤바다에 어화가 많이 뜨고부터다. 그는 오징어 중도매업과 가공업을 하고 있다. 새벽에 학교로 오는 대신에 부두로 나간다. 배에서 오징어를 내리면 경매 판에서 오징.. 여기는울릉도 2007.10.15
벼랑 위에 서다 -여기는 울릉도·22 벼랑 위에 서다 -여기는 울릉도·22 알봉을 향해 숲 속으로 발을 들이기 시작한 것은 오전 11시. 정 선생과 함께였다. 알봉 정상에 올랐다가 알봉분지로 내려가서 다시 미륵봉으로 올라 태하 쪽으로 내려 가리라며 길을 잡았다. 정 선생이 알봉 위의 웅덩이를 보러 가자고 했다. 산 위에 웬 .. 여기는울릉도 2007.10.10
머나 먼 귀성 길 -여기는 울릉도·21 머나 먼 귀성 길 -여기는 울릉도·21 귀성 길은 멀고도 험했다. 추석이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은 아이들이나 선생님이나 마찬가지였다. 뭍에 가족을 두고 홀로 와서 섬 살이를 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아이들보다 더 간절한 것 같았다. 추석 연휴를 앞 둔 금요일 오후, 일찌감치 수업을 끝낸 .. 여기는울릉도 2007.09.27
개척민의 호박밭 -여기는 울릉도·20 개척민의 호박밭 -여기는 울릉도·20 산정의 초원 그 호박밭은 해발 602m의 두리봉 중턱에 있었다. 해발 384m의 높다란 곳에 자리잡은 만 평 농장이다. 관모봉엘 올랐다. 도동항이며 저동항 풍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섬에 산봉이야 숱하지만, 두 항구와 마을의 모습을 한꺼번에 선연히 볼 수.. 여기는울릉도 2007.09.08
정매화골 전설과 로렐라이 언덕 -여기는 울릉도·19 정매화골 전설과 로렐라이 언덕 -여기는 울릉도·19 "……정 여인은 이 골짜기에서 주막을 차리고 오가는 나그네들 정성을 다해 접대했다고 한다. 나그네들은 정 여인의 주막에서 몇 잔의 술로 목을 축이고 땀을 씻으며 지친 걸음을 쉬기도 하고, 남북 사람들 사이의 볼 일을 서로 바꾸어 되돌아감으로.. 여기는울릉도 2007.08.31
손녀의 돌을 섬에서 -여기는 울릉도·18 손녀의 돌을 섬에서 -여기는 울릉도·18 벽에 갖가지 색깔의 풍선을 달고 커다란 글자로 '이승윤 첫돌 기념'이라 써 붙였다. 백설기를 비롯한 떡 몇 가지를 괴고 갖은 과일을 차렸다. 상의 앞쪽에 쌀이며, 연필, 마우스, 돈, 실 등을 놓았다. 의자를 돋우어 앉혀 놓고 모두들 손뼉을 치며 돌을 축하하는 .. 여기는울릉도 2007.08.21
폐가 들여다보기 -여기는 울릉도·17 폐가 들여다보기 -여기는 울릉도·17 섬 길을 걷는다. 내수전에서 출발하여 정매화골을 거쳐 북쪽으로 가는 산길을 잡아 죽암으로 간다. 나뭇가지 사이에 걸린 바다를 보며 죽도를 옆에 끼고 절벽 길을 탄다. 한 폭으로 펼쳐지는 산과 바다의 풍정이 아름답고도 정겹다. 정들포[石圃]와 대.. 여기는울릉도 2007.07.21
어화(漁火) 꺼진 밤바다 -여기는 울릉도·16 어화(漁火) 꺼진 밤바다 -여기는 울릉도·16 "원양산 오징어 반입 즉각 중단하고 연근해 오징어 채낚기 어민 보호하라" "연근해산 오징어 전량을 정부가 수매하고 적정 수매가를 제시하라" "동해 어민 죽게 하는 엉터리 수산 정책" "동해 어민 죽고 나면 동해 바다 누가 지키나" "입춘은 지났건만 어민들.. 여기는울릉도 2007.07.12
서달 마을 정인덕 씨 -여기는 울릉도·15 서달 마을 정인덕 씨 -여기는 울릉도·15 고개도/ 이쯤은 되어야/ 령(嶺)이라 하겠구나/ 태하령(嶺)/ 그것도 차로 넘으려면/ 흉장 깊숙한 간담/ 굽이마다 내주어야/ 저편 출렁이는 바다/ 펼쳐 보이는구나/ 늙은 구렁이 한 마리/ 산등 구불텅 걸쳐둔 섬/ 우리 생(生) 넘어야 할/ 마지막 고갯길 .. 여기는울릉도 2007.07.11
가물개 신인철 씨 -여기는 울릉도·14 가물개 신인철 씨 -여기는 울릉도·14 길동무 최 선생과 함께 가물개를 다시 찾아 간 것은 하지가 지난 유월의 어느 토요일이었다. 지난 섬 살이 때 가물개를 찾았을 때도 이맘때였던 것 같다. 유월의 싱그러운 햇살이 바다와 산을 푸르게 하고 있었다. 해안 절벽에 걸린 계단 길을 따라 숨을 헉헉거리.. 여기는울릉도 2007.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