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만을 어느 문학지에서 한 시인과 김소월 시인의 가상 인터뷰를 읽었다. 시인의 물음에 대한 답변 중에 소월 시인은 ‘우리는 대개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만 하다가 인생을 마치는 게 아닐까.’ 싶다며 ‘생과 사에 얽매이지 말고 지금 이 순간만을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소월이 살아온 생애를 돌아보면서 나올 만한 답변을 상상하며 건넨 질문의 답을 적어본 것이지만, 마치 내 삶을 두고 하는 이야기 같아 쉬 눈길을 뗄 수 없었다. 특히, ‘지금 이 순간만을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말에 이르러서는 동공이 굳어졌다. 이 순간만을 산다? 그러고 보니 나는 과거와 미래에 너무 많이 매여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나이가 이슥해진 탓인지 떠오르는 지난 일들이 많다. 어린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