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오월인가 나도 오월인가 오월은 생동하고 있다. 모든 것들이 넘치는 생기로 천지를 요동하게 하고 있다. 그 생기의 빛깔은 진초록이다. 초록보다 더 진한 진초록에는 빛깔의 심도만큼이나 힘찬 생명의 박동이 울리고 있다. 오월은 울림의 계절이다. 오월의 산은 온통 그 박동 소리로 가득 차 있다. .. 청우헌수필 2019.05.23
오월이 남긴 것들 오월이 남긴 것들 드디어 마당의 어린 감나무에서 촉이 텄다. 오월도 하순을 넘어설 무렵이었다. 다른 집 큰 감나무에서는 벌써 어린아이 손바닥만 한 잎들이 벌었는데, 초봄에 사다 심은 감나무에서는 싹이 틀 기미를 영 보이지 않았다. 마당에 같이 서 있는 앵두나무, 매실나무며 목련, .. 청우헌수필 2013.06.01
들판의 오월 들판의 오월 들판에 기계 소리가 가득하다. 이 씨가 논을 삶는 경운기 소리다. 남 일 시켜 놓고 삯 주고 놀 고 있으면 뭐하느냐며, 트랙터에 논 삶기를 맡기지 않고 경운기로 직접 삶는다. 힘은 좀 들어도 내 일 내가 하는 것이 좋은 일 아니냐 한다. 경운기와 함께 한나절을 물이 절벅한 논.. 청우헌수필 2013.05.26
오월의 한촌 길 오월의 한촌 길 아침 한촌 길을 걷는다. 논두렁을 지나 마을 숲에 들어 나무가 빚어내는 맑은 공기를 호흡하고, 벚나무 늘어선 강둑길을 따라 걷다가 들길로 든다. 날마다 아침이면 거니는 길이지만, 오월 아침의 한촌 길은 걸을 때마다 풍경이 새롭다. 사월의 현란했던 꽃들은 전설처럼 .. 청우헌수필 2013.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