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보내기가 무엇이기에 사람은 누구나 맞이하고 떠나보내기를 거듭하면서 삶을 엮어 나간다. 사람을 맞이했다가 어떤 계기가 되어 떠나보내기도 하고, 물건을 맞이했다가 쓸모없거나 낡아서 떠나보내기도 하고, 시간들을 맞이했다가 때가 되면 떠나보내기도 한다. 때로는 맞이하고 싶지 않은 것을 맞이했다가 힘들게 떠나보내기도 하고, 맞고 싶지만 쉽게 와주지 않는 것을 공들여 맞이했다가 서운하게 떠나보내야 하는 것도 없지 않고, 우연으로 맞이했다가 필연을 남기고 떠나보내는 것도 있을 수 있다. 맞이했기에 떠나보내기도 해야 하겠지만, 떠나보낸 기억이 맞이한 기억보다 더 뚜렷이 새겨지기도 한다. 가깝고 먼 시간의 차이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맞이가 주는 놀라움이나 기쁨보다 떠나보내기가 주는 아쉬움과 비감이 더 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