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는 건 내 사는 건 오늘도 아침 산책길을 나선다. 볏짚들이 드러누워 있는 논의 가녘 두렁을 지나 마을 숲으로 든다. 들판도 모든 것을 다 비운 것처럼 나뭇가지도 내려 보낼 잎은 다 내려 보내고 맨살이 되어있다. 들판도 나무도 소곳이 사색에만 잠겨 있는 것 같다. 가지 사이에 하늘을 걸치고 .. 청우헌수필 2018.11.25
인생은 나에게 술한잔 사주지 않았다 인생은 나에게 술한잔 사주지 않았다 인생은 나에게 술한잔 사주지 않았다 정호승詩 / 안치환 노래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하여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자 료 실 2011.02.02
하나뿐인 계절 하나뿐인 계절 산길을 걷는다. 해질 무렵이면 늘 걷는 길이다. 숲과 바위가 있고, 진달래꽃 철쭉꽃이 피고,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노간주나무 소나무가 서 있고, 딸기며 칡넝쿨이 우거진 길이다. 새소리가 들리고 때로는 짐승의 숨소리도 새어나오는 길이다. 퇴근 후면 어김없이 걷는다. .. 청산수필 2010.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