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여버린 풀꽃 길 덮여버린 풀꽃 길 올 것이 또 오고 말았다. 오지 말기를 간곡히 바랐던 것이 기어이 와서 강둑을 덮으면서 내 가슴도 덮어버렸다. 그 강둑의 반을 덮을 때는 내 삶의 한 부분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했지만, 나머지 반마저 덮일 때는 차라리 먹먹했다. 가슴도 머리도 먹빛으로 짓이겨지는 .. 청우헌수필 2018.04.06
산의 가슴 산의 가슴 오늘도 해거름 산을 오른다. 이런 말로 시작한 글이 여러 편 된다. 그 만큼 해거름에 산을 오르는 일이 나의 일상에 아주 깊이 들어와 있다는 말이다. 몸의 단련을 위해서도 오르지만, 마음의 안식을 위해서도 오른다. 마을을 싸안고 있는 고샅 굽잇길을 지나 산자락 어귀로 들.. 청우헌수필 2014.03.10
가슴 뜨끔거림에 대하여 가슴 뜨끔거림에 대하여 "글쎄요, 까닭을 도무지 알 수 없군요……." 앙가슴 왼쪽 한 부분이 가끔씩 뜨끔거리는 증세를 두고 의사는 고개만 갸우뚱거린다. 벌써 수개월째 그런 증상이 계속되었다. 기침도 나고 가래가 목을 가렵게 했다. 감기인가 하여 약도 사먹고 주사도 맞았으나 효과.. 청산수필 2009.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