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정 가을의 정 어제는 누가 늘 열린 대문 안에 열무 한 움큼을 두고 가더니, 오늘은 또 누가 애호박 하나를 살짝 놓고 갔다. 나중에야 다 알게 되겠지만, 줄 때는 말없이 슬쩍 두고 간다. 마을 사람들의 넉넉한 인심이다. 가을이 오고 있다. 산에 듬성듬성 누런 잎이 보이기 시작하고, 푸르기만 하던 논들이 .. 청우헌수필 2011.09.26
대문을 괜히 달았다 대문을 괜히 달았다 열댓 집이 오순도순 살고 있는 산 아래 마을에 삶의 터를 잡아 집을 지었다. 이 한촌에 집을 지으면서 쓸데없는 것을 설치했다 싶은 것이 대문에 단 인터폰이다. 대문도 괜히 단 것 같다. 대문이 있으니 늦은 밤에나 닫기도 하지만, 거의 닫아 놓을 일이 없다. 대문을 늘 열어 놓으니.. 청우헌수필 2011.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