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능소화 그리운 능소화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피어나고, 뜨거운 햇살이 온갖 것들 위로 제 자리인 양 내려앉았다. 대문간의 능소화가 그리도 오랫동안 다물고 있던 봉오리를 드디어 터뜨리기 시작했다. 다른 집 것은 다들 활짝 피어나는데, 삭혀야 할 것이 무에 그리 많았던지 우리 집 것만 피어.. 청우헌수필 2013.07.07
오월이 남긴 것들 오월이 남긴 것들 드디어 마당의 어린 감나무에서 촉이 텄다. 오월도 하순을 넘어설 무렵이었다. 다른 집 큰 감나무에서는 벌써 어린아이 손바닥만 한 잎들이 벌었는데, 초봄에 사다 심은 감나무에서는 싹이 틀 기미를 영 보이지 않았다. 마당에 같이 서 있는 앵두나무, 매실나무며 목련, .. 청우헌수필 2013.06.01
집을 짓는다 집을 짓는다 집터 한가운데에 자리를 깔았다. 잔에 술을 따르고 두 번 절을 했다. 아내도 절을 했다. "성주신이시여! 무탈하게 집을 잘 짓게 해주소서. 튼튼하고도 아름다운 집이 지어지게 해 주소서." 술이 터에 뿌려졌다. 굴착기가 땅을 파기 시작했다. 반듯하고 넓적하게 파고 흙을 걷어.. 청산수필 2010.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