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을 거닐며 눈길을 거닐며 눈이 많이도 내렸다. 산에도 들판에도 강둑에도 집들 위에도 모두가 눈이다. 순백의 고요한 세상이다. 눈 덮인 풍경을 두고 ‘세상은 지금 묵념의 가장자리/ 지나온 어느 나라에도 없었던/ 설레이는 평화’(고은, ‘눈길’)라 한 시구가 눈앞에 그림이 되어 펼쳐져 있다. 대.. 청우헌수필 2012.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