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의 꿈 이 일 배 교재를 들고 수업할 교실을 찾아가는데 아무리 찾아도 교실이 보이지 않는다. 가파른 층계도 있고 언덕도 나오고 벼랑과도 맞서며 애써 헤쳐나가도 찾는 교실이 안 나타난다. 안간힘을 쓰며 헤매다가 눈을 뜨니 꿈이다. 간혹 그런 꿈을 꾼다. 프로이트의 말대로 ‘꿈은 소망의 표현’이라고 한다면, 내가 그만큼 교실에 들어 아이들과 더불어 수업을 함께하는 간절히 그리면서 산다는 말인가. 지금은 기억도 아련할 만큼 잊고 지내고 있는데, 왜 그런 일이 꿈으로 나타나는지 모르겠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비슷한 꿈들을 나만 꾸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어느 수필가도 말한다. 수업이 시작되었는데 들어갈 반 출석부가 없어 계속 찾아 헤매다가 천신만고 끝에 드디어 찾았지만, 들어갈 학급이 없어 2, 3층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