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여버린 풀꽃 길 덮여버린 풀꽃 길 올 것이 또 오고 말았다. 오지 말기를 간곡히 바랐던 것이 기어이 와서 강둑을 덮으면서 내 가슴도 덮어버렸다. 그 강둑의 반을 덮을 때는 내 삶의 한 부분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했지만, 나머지 반마저 덮일 때는 차라리 먹먹했다. 가슴도 머리도 먹빛으로 짓이겨지는 .. 청우헌수필 2018.04.06
말개진 강둑 말개진 강둑 아침 강둑을 걷는다. 날마다 걷는 나의 산책길이다. 한쪽으로는 강물이 맑게 흐르고, 한쪽으로는 논들이 펼쳐져 있다. 계절마다 다른 물소리며 논들의 풍경을 듣고 보고 걷노라면 몸과 마음이 그렇게 청량해질 수가 없다. 걷다보면 어느 새 나도 모르게 외고 있던 시들이 흘.. 청우헌수필 2013.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