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리얼리티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 세계 수억명 사로잡아
세계는 영국 ITV 리얼리티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에 꽂혀 있다. 일요일 오후에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영국 내 1200만명 시청자 눈을 사로잡지만 방송 다음 날이면 전 세계 수억명의 네티즌들이 이를 보기 위해 혈안이 된다.'브리튼스 갓 탤런트'가 뜬 것은 지난달 11일 47세 노처녀 수잔 보일(Boyle)이 뮤지컬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의 '아이 드림드 어 드림 (I Dreamed a Dream)'을 기막힌 목소리로 부른 것이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부터다.
지난 2일 피자 배달원 제이미 퓨(Jamie Pugh·37)가 레미제라블의 '그를 집으로 돌아오게 해주세요(Bring him home)'를 불러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같은 날 한국인 손수경(23·영국 이름 Sue Son)씨가 세계적인 전자바이올리니스트 바네사 메이의 '스톰(storm)'을 연주한 것이 또다시 주목받았다. 손씨는 길드홀 뮤직 앤 드라마 스쿨에 재학 중이다.
- ▲ 왼쪽부터 폴 포츠, 수잔 보일
'브리튼즈 갓 탤런트'는 나이, 성별, 직업을 망라하고 평범한 사람들을 등장시켜 그들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해 스타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출연자에게 1~3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지지만 그 누구도 막판까지 시간을 보장받지 못한다.
여기에 독설에다 까칠하기로 유명한 사이먼 코웰과 아만다 홀덴, 피어스 모건 등 3명의 심사위원이 출연자들을 다그치며 때론 인격적으로 모독하고 때론 배우들보다 더 리얼한 감탄 어린 표정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이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은 꿈을 포기하지 않고 사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비슷한 포맷을 지닌 미국 폭스TV의 아메리칸 아이돌(American Idol)과 영국의 엑스팩터(X-Factor)보다도 더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
출연자들은 제작진과의 오디션을 통과해야만 심사위원 앞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오디션에 통과해 준결승전에 오르기까지 9차례 공연을 해야 한다. 준결승 무대에는 3명이 참가하며 공연 직후 온라인 투표를 통해 최고 득점자 1명만 결승에 진출하고 또 다른 결승 진출자는 심사위원이 남은 2명 중 1명을 뽑는다.
최종 우승자는 시청자 인기투표로 결정되며 10만파운드(약 2억원)의 상금과 더불어 '로열 버라이어티 퍼포먼스(Royal Variety Performance)' 무대를 통해 여왕을 비롯한 영국 귀족 앞에서 노래할 수 있는 영광이 주어진다.
2007년엔 휴대폰 외판원 폴 포츠가, 2008년엔 15세 비보이(B-boy) 조지 샘슨이 우승하면서 스타가 됐다. 올해는 수잔 보일과 제이미 퓨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올해로 3번째를 맞는 '브리튼스 갓 탤런트'는 오는 24일 최종 결선을 앞두고 있다.
수전 보일 '브리튼즈…' 결승 진출(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09.05.25 18:10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 유튜브를 통해 노래실력이 공개되면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수전 보일(48)이 자신을 유명하게 만든 영국 ITV의 장기자랑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 결승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한국 유학생 손수경(23)씨는 수전 보일 등 우승 후보들과 같은 조에 편성되는 바람에 결승 진출 기회를 잡지 못했다.
24일 열린 준결승에서 보일은 뮤지컬 '캣츠'의 '메모리'를 불러 청중의 감탄을 자아내면서 공개 투표를 통해 31일 열리는 최종 결승전에 참가할 자격을 얻었다.
반짝이는 보랏빛 드레스를 입고 나온 보일은 촌스러운 모습으로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던 첫 출연 때에 비해 맵시 있고 다듬어진 모습이었다. 머리를 자르고 눈썹도 다듬었으며 화장도 스타처럼 했다.
지난달 이 프로그램 오디션에 참가한 보일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아이 드림드 어 드림'(I DREAMED A DREAM)을 불러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으며, 이 모습을 담은 동영상은 웹사이트에서 6천만번 이상의 클릭 수를 기록했다.
유튜브 영상 때문에 받은 압박감을 어떻게 극복했느냐는 질문에 보일은 "무슨 압박감이요?"라고 되물으면서 "나는 나 자신을, 그리고 매 순간을 즐겼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첫 출전해 바네사메이의 `스톰'을 연주해 잠재력을 인정받았던 한국의 손수경씨는 이날 수전 보일을 비롯해 인기순위 3위인 댄스그룹, 10위인 10살 소녀 등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손씨는 열정적인 연주 솜씨를 선보였으나 자동응답전화(ARS) 투표로 뽑은 2명에는 들지 못했다.
이 프로그램의 준결승전은 5일에 걸쳐 치러지며 매회 2명씩을 뽑아 31일 최종전을 펼친다.
우승자는 영국 왕실의 연례 문화행사인 '로열 버라이어티 퍼포먼스'에 출연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앞에서 공연하게 된다. 또 10만파운드 짜리 수표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