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료 실

13명의 철학자가 말하는 '사랑' 이란

이청산 2007. 10. 6. 16:25
13명의 철학자가 말하는 '사랑' 이란
철학의 유혹자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2007-06-30 07:33:46 입력

토어스텐 파프로트니 지음. 조희진 옮김/말·글 빛냄/312쪽/1만3천원
토어스텐 파프로트니 지음. 조희진 옮김/말·글 빛냄/312쪽/1만3천원
철학자들도 사랑을 했을까. 그들 역시 아름다운 사람을 보면 가슴 설레고, 사랑이 지고난 후의 고통에 상처받았을까. 인류의 영원한 숙제로 남겨진 사랑, 그 알 수 없는 주제를 향한 철학자들의 생각은 어떠했을까.

이 책은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부터 중세의 아우구스티누스를 거쳐 현대의 칼 야스퍼스에 이르기까지 13명의 철학자가 분석하고, 설교하고, 예증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기원전 로마 시인인 오비디우스는 여성을 유혹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도 정당하다고 말한다. 사랑받고 싶은 사람은 매력이 있어야 하는데, 즉 사랑할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그가 주장하는 사랑할 가치는 재산, 신사적인 행동, 좋은 경험과 오랫동안 지속되는 정사 등이 아니라 솔직하고 부드러운 몸짓이나 행동에서 나타나며, 사랑스러움은 온순함이며 순종이고 연민이었다.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키에르케고르는 기술적이며 환상적인 유혹의 이론가이고 호색가였다. 그는 '참된 향유'는 실제로 향유하는 것이 아닌 상상 속에서 향유하는 것이고 순간을 즐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현실에는 희망과 기대에 찬 기쁨이 없기 때문이다. 상상 속에서 최고의 정욕이 상상력을 사용하여 다양하게 성취된다고 했던
"가치있기 때문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 빠지는 것 자체로 가치있는 것" 버틀란트 러셀2
"가치있기 때문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 빠지는 것 자체로 가치있는 것" 버틀란트 러셀
"맹렬한 사랑은 창조력의 동력" 쇼팬하워3
"맹렬한 사랑은 창조력의 동력" 쇼팬하워
"사랑에 빠지는 것은 非이성적" 칸트4
"사랑에 빠지는 것은 非이성적" 칸트
"진정한 사랑은 상상속에서만" 키에르케고르5
"진정한 사랑은 상상속에서만" 키에르케고르
그는 '관능적인 사랑'과 '영혼의 사랑'을 구분하기도 했다.

독일 계몽주의 철학자 칸트는 "여자를 필요로 할 때에는 여자를 먹여 살릴 수 없었고, 이제 여자를 먹여 살릴 수 있지만 더 이상 여자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사랑에 빠지는 것이 비이성적으로 생각하게 만들어 심지어는 위험한 맹목으로 이끌 수 있는 심란하고, 우매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환상을 섞지 말고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평가하라고 권하며, 정사에 빠진 상태에서 파트너를 알려고 하지 말며, 급속히 사랑에 빠지지 말고 주어진 상황과 상대방을 침착하고 사려 깊게 잘 파악하고 가능성을 잘 측정하여 여러 가지 방법을 고려한 후에 결혼을 결정하라고 충고했다.

이밖에 사랑에서 맹렬한 열정은 창조력을 북돋운다고 했던 쇼펜하워, 계몽주의적 성 윤리 아래 인간들이 편견 없이 서로 사랑할 수 있음을 지지했던 버틀란트 러셀, 사랑을 '황홀한 마음'이라고 표현하며 가치 있기 때문에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 빠지는 것 자체가 가치로운 것이라고 했던 칼 야스퍼스 등의 사상을 만날 수 있다. 저자 토어스텐 파프로트니는 하노버대학 철학교수로 '철학, 자신과 삶을 숙고하는 방법에 대한 입문서' 등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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