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료 실

술과 간질환

이청산 2007. 10. 6. 16:24
10월20일은'간의 날' 술과 간질환에 대해 한번 생각해 봅시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증상없이 암으로 갈 수도
술 마실때는 안주를 골고루 먹는 등 요령 필요

영남일보/박재일기자 2006.10.17

간은 흔히 '침묵의 장기'라고 한다. 다른 장기는 이상이 있으면 곧바로 신호를 보내지만 간은 병이 오래 진행되고 나서야 아프다고 주인에게 알린다. 묵묵히 일만 하는 장기인 셈이다. 간의 날(20일)을 지정하고 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여러 간질환 가운데 알코올성 질환은 갈수록 문제가 된다. 우리의 독특한 음주문화가 좀처럼 고쳐질 줄 모르는 탓이다. 간질환과 바람직한 음주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알코올성 간질환이란= 알코올성 간질환은 지방간, 간염, 간경변증으로 구분된다. 환자에 따라 겹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무런 증상 없이도 알코올성 간질환은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에 의해 간세포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다. 간세포 손상은 거의 없고 알코올성 간질환 중 가장 흔하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의 90%에서 관찰된다. 증상이 거의 없다. 하지만 갑자기 심한 피로감을 느끼거나 복부 오른쪽 윗부분에 묵직한 불편감을 느끼면 지방간을 의심해야 한다. 술을 끊으면 수주에서 수개월 내 정상으로 돌아온다.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로 간에 염증이 생긴 경우다. 간세포가 파괴되고 결국 간이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간이 심하게 붓고 복수가 차거나 수개월 내에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다. 경미하다면 금주에 의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지만, 심한 경우 입원을 통해 스테로이드 투여, 간이식 수술 등 특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알코올성 간경변증= 알코올성 지방간이나 간염 상태에서 계속 술을 마시면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역시 별 증상이 없다가 전신 피로감과 식욕 감퇴가생긴다. 여러 합병증도 나타난다. 금주를 하면 급속한 진행은 억제될 수 있으나 정상 간으로 되돌아오기는 어렵다.

#간을 보호하는 음주법

술을 많이 마신다고 모든 사람이 간손상을 입는 것은 아니다. 술로 인한 간질환은 유전적 요인과 관련이 있고, 개인차도 크다. 특히 기존에 B형이나 C형 간염 등 다른 간질환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여성들은 적은 양의 술을 마셔도 간이 손상될 수 있다.

1.술을 끊는 게 상책이다: 시중에 나오는 간을 보호하는 약이나 숙취에 좋다는 약이 있으나 이것은 단순 보조제일 뿐이다. 간을 쉬게 하는 것이 기본이다.

2.술에 대한 개인차를 배려한다: 술로 인한 간 손상은 유전적 차이, 성별, 간질환 유무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상대의 주량을 인정해줘야 한다.

3.안주를 골고루 먹는다: 술은 칼로리는 높지만 저장되지 않는 빈껍데기 칼로리다. 따라서 술만 마시는 경우 심각한 영양 결핍이 올 수 있다.

4. 물을 많이 마신다: 술을 마신 다음날 흔히 목이 마른 현상을 느낀다. 이는 술로 인한 탈수현상 때문이다. 물을 많이 마셔야 혈중 알코올 농도를 희석시키고 탈수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

5. 섞어 마시지 않는다: 맥주에 양주를 넣은 폭탄주는 인체에 가장 빨리 흡수되는 20도 정도다. 맥주의 탄산가스는 양주의 알코올을 체내에 훨씬 빨리 흡수시킨다. 또 다른 술에 섞여 있는 불순물이 서로 반응해 중추신경계를 교란시켜 숙취를 심하게 한다.

6. 몸에 이상이 있으면 전문가와 상담한다: 술로 인한 일상 습관의 변화, 교통사고 등이 있다면 자신도 모르게 알코올 중독이 되어가는 경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