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을 잃고 안경을 잃고 문득 조선 순조 때 유씨부인이 쓴 <조침문>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정신이 아득하고 혼백이 산란하여, 마음을 빻아 내는 듯, 두골을 깨쳐 내는 듯, 이윽토록 기색혼절하였다가 겨우 정신을 차려, 만져 보고 이어 본들 속절없고 하릴없다…….” 이십칠 년간이나 애.. 청우헌수필 2013.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