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료 실

한국의 수전 보일이 된 껌팔이 소년

이청산 2011. 7. 22. 21:33

"어느날 갑자기… 

 한국의 수전 보일이 된 껌팔이 소년"

  • 정지섭 기자 xanadu@chosun.com 
  • 입력 : 2011.07.22 03:05 / 수정 : 2011.07.22 14:14

tvN 오디션 프로에서 결승 진출한 최성봉,

CNN에서 집중 조명
유튜브 동영상 본 네티즌 전세계 1000만명 넘어…

"인생스토리 아닌 노래로만 인정받고 싶다"

 

 

미국 CNN방송이 20일 '수전 보일의 인기를 넘어섰다'며 국내 오디션 프로에 참가한 한 청년을 집중 조명했다. 케이블 채널 tvN의 오디션 프로 '코리아 갓 탤런트'에 참가해 결승까지 진출한 최성봉(22)씨다. 수전 보일은 영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 출연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여성 가수.

CNN은 최씨가 경연에서 "고아원에 맡겨진 뒤 다섯살 때 구타를 못 이겨 탈출했다"고 담담하게 말하는 장면, '넬라 판타지아'를 불러 관객과 심사위원을 울리는 장면 등을 보여줬다. "유튜브에서 그의 동영상을 본 네티즌이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도 전했다. 최씨는 21일 본지와 통화에서 이런 갑작스러운 유명세에 대해 "어릴 때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삶을 살아가고 있어 솔직히 두렵다"고 했다.

최씨가 스스로 밝힌 인생 이력은 고난의 연속이다. 세 살 때 부모에게 버림받은 뒤 대전 고아원에서 자라다 다섯 살 때 구타를 피해 탈출했다. 또래들이 초등학교·중학교에 다닐 때 나이트클럽에서 껌과 음료를 팔았고 배움의 욕구는 야학으로 달랬다. 주변 사람들은 그를 '야' '너'로 불렀고, 본인도 이름을 몰랐다고 한다.

 
         ▲ ‘코리아 갓 탤런트’에 참가해 결승까지 오른 최성봉씨에 관한 동영상과 기사가 전면을
             장식한 CNN 홈페이지. /CNN홈페이지 캡처

'껌팔이 소년'은 멘토 두 명을 만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중학생쯤 나이였을 거예요. 보통 나이트클럽에서는 트로트나 댄스곡을 부르는데 어떤 분이 클래식 성악곡을 하더라고요. 그 때 성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고, 성악 레슨을 한다는 분들을 수소문해 성악가 선생님 한 분을 알게 됐어요. 지금은 음악학원 원장님이신데 당시에는 음악 레슨도 하던 대학생이었어요. 레슨비도 못 낼 처지이지만 무작정 찾아가서 제자로 받아달라고 우겼어요. 째려보기까지 하면서….(웃음)"

다른 멘토 한 명은 시장통에서 그를 유독 예뻐했던 포장마차 아주머니다. 그 아주머니는 이름도 없이 '야' '너'로 불리던 소년에게 '지성'이라는 이름을 지어줬고, "학교는 마쳐야 한다"며 초등·중학 검정고시 공부를 하도록 독려했다. 최씨는 "최성봉이라는 원래 이름도 검정고시 응시를 위해 주민등록 정보와 고아원 기록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찾게 됐다"고 했다. 그는 "아주머니를 뵌 지가 8~9년이 넘었는데 빨리 대전에 가서 인사드리고 싶다"고 했다.

최씨는 한때 '학력 은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졸업한 고교가 예술계 학교라는 사실이 첫 방송분에서 누락된 것이 발단이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대중의 동정심을 유발하려고 일부러 학력을 숨긴 게 아니냐" "실력보다는 고단한 인생 스토리로 점수를 따려 한다"는 식의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졌다. 방송사 측은 서둘러 "편집상 필요에 의해 빠졌을 뿐 일부러 감춘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최씨는 "모든 조언과 질타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나를 돌아보는 기회로 삼고 있다"며 "여러 논란에 대해 어떻게 얘기해도 변명으로 들릴 것 같아 노래로만 인정받으려 한다"고 했다.

그는 오디션 프로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폴 포츠, 수전 보일 등과 비견되는 것에 대해 "내 노래 솜씨가 훌륭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좋은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 기억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씨가 가장 닮고 싶은 뮤지션은 시각 장애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이다. 그가 진정한 '한국의 폴 포츠, 수전 보일'이 되려면 다음 달 20일 열리는 결선에서 경쟁자 9개 팀을 제쳐야 한다.

 

 

[위키 백과] 최성봉.

최성봉(Sung-bong Choi, 1990년 - )은 2011년 6월 첫 방송된 코리아 갓 탤런트에 출연한 출연자이다. 2009년 대전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용직으로 일하다 최근 코리아 갓 탤런트 프로그램에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2011년 6월 4일부터 동영상이 등록된 유튜브에서 760만 이상의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며[1], 한국의 폴 포츠, 수전 보일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2]

 생애

 유청년기

최성봉은 1990년에 태어났으며, 3살 때인 1993년 부모의 이혼으로 아동복지시설에 맡겨진 후 부친은 양육을 거부하고, 연락을 두절하였고, 모친 역시 이혼 후 연락을 완전히 두절하였다. 이후 최성봉은 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아동복지시설인 청운보육원에서 3세부터 5세까지 생활하였다. [3]

1995년 5세 때 보육원 내 구타를 당해 혼자 보육 시설에서 도망쳐 나오게 된다. 이후 우연히 고속버스를 타고 대전터미널까지 오게 되어 인근 유흥가에서 노숙을 했다. 그는 거리에서 , 박카스, 인형, 고구마 등을 팔며 살았고, 8살 때부터는 생계를 위해 신문배달과 우유 배달을 하였고, 막노동으로 생계를 이어왔다.[3]

2001년 12살 때 그곳(대전)의 나이트클럽에서 음악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찾아오게 된다.[4]

대전 한 터미널 인근 나이트클럽에서 성악가를 초청한 적이 있었어요. 손님에게 껌을 팔기 위해 업소에 들어갔는데 음악을 듣는 순간 전기에 감전되는 것 같았죠.

 학교

2003년 14살 때 터미널 인근 떡볶이 아주머니의 권유로 야간학교에 입학했다. 초·중등 검정고시를 차례로 합격하고 ‘노래’를 가르쳐줄 선생님을 무작정 찾아 나섰다. 이때 만나 조건 없이 성악을 가르쳐준 사람이 루체음악학원을 운영하고 있던 성악가 박정소씨이다. 그는 성악가 박정소(테너)를 찾아가 자신의 처지를 알리고 도움을 받았다.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해 처음에는 악보조차 읽지 못했지만 그의 도움으로 2006년 대전예술고등학교 성악과에 진학할 수 있게 되었다.[5][4]

그러나 예고생에게는 필수인 레슨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1년전부터 옥천의 한 물류센터에서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야간일을 하다가 높은 곳에서 떨어져 다리를 심하게 다쳐서 건양대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게 된다.[4]

경제적 어려움은 여전했고, 2007년(고2)이 되어서야 기초생활수급권자로 책정되었다. 10여 년간 떠돌이 생활을 하는 동안 2번의 교통 사고를 당하였으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입원치료를 전혀 받지 못하였고, 이와 관련하여 귀울림 증세가 있어서 2007년 건양대학병원 이비인후과에서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았다.[3]

2007년 12월 27일 건양대병원에 입원하고 있을 때, 자선음악회를 열어서 자신과 불우한 이웃 4명에 전달할 장학금을 모금했다.[6]

예능 교육은 주로 혼자하였으며, 교육비는 물론 기본적인 생활비도 충당하기 어려워 월세가 3개월이나 밀리는 등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다. 대전예술고의 임헌근 음악과장은 그가 "생활비를 벌려고 자주 수업에 빠졌다"고 증언했다.[7]

 코리아 갓 탤런트

2009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꾸려갔다. 2011년 6월 4일 첫 방송된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 그는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고백하며, 《넬라 판타지》를 노래를 불렀다. 최성봉의 노래는 3인의 심사위원인 ‘박칼린’과 ‘송윤아’, ‘장진’ 감독을 울리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그의 감동적인 사연은 영어로 번역된 동영상을 통해 ABCCBSCNN 등 주요 언론사를 통해 소개되면서 전세계로 알려지게 되었다. [8]

그러나 6월 4일 프로그램 방영 후 학력 편집에 대한 논란이 일자, 제작진은 “대전예고를 졸업한 사실은 2차 지역예선 현장에서 최성봉이 직접 밝혔으며, 현장에 있던 심사위원들과 제작진 뿐 아니라 수백명의 관객들도 모두 들었다”라는 해명과 함께 재편집을 통해 재방송에서는 해당 인터뷰를 모두 포함해 재편집한 영상을 방송했다.[9]

 주석

 바깥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