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물며 사람의 일이야 하물며 사람의 일이야 산을 오른다. 푸근하게 쌓인 가랑잎 밟는다. 사그락거리는 소리가 포근하고 유정하다. 이 소리를 품으려고 떨어져 쌓였는가. 누워있는 가랑잎들이 아늑하고도 평안해 보인다. 이 평안을 위하여 그토록 찬연하게 푸르렀던가. 엊그제 초록으로 무성했던 잎들이었다. .. 청우헌수필 2019.12.09
하나로 새겨져 있는 삶과 죽음 하나로 새겨져 있는 삶과 죽음 강둑길을 걷는다. 아침이면 거니는 산책길이다. 봄이면 해사하고 화사한 꽃으로 강둑을 수놓던 벚나무가 여름에는 무성한 녹음으로 청량한 그늘을 지우더니, 지금은 시나브로 붉은빛 노란빛으로 잎의 빛깔을 바꾸면서 한두 잎씩 땅 위로 내려 앉힌다. 봄이 .. 청우헌수필 2017.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