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의 그늘 녹음의 그늘 - 마성일기·37 경상도의 북단 마성의 봄은 허망했다. 언제 왔다가 어떻게 가버렸는지 기억조차 황황하다. 싹이 트려는 나뭇가지를 매몰스럽게 흔들어 대던 바람과 그 많은 산을 가려버린 채 하늘을 누렇게 물들이던 황사와 스산하게 떨어지며 흩날리던 꽃잎, 고인 빗물 위에 포말처럼 떠.. 마성일기 2006.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