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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인은 맥주·소음인은 소주가 맞아

이청산 2007. 10. 6. 16:02

소양인은 맥주·소음인은 소주가 맞아…술에 가장 약한 타입은 ‘소음인’

[쿠키헬스] ○…한바탕 정신 없었던 송년회가 끝났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설이 코 앞으로 다가섰다. 연휴가 시작되면 일가 친척들은 물론 고향집의 옛친구들과 한바탕 술자리가 벌어진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술자리라도 이제는 체질에 따라 가려마셔야 할 것 같다.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한방병원이 최근 입원환자와 해주클리닉을 찾은 환자 및 일반인 5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소음인이 ‘알코올의존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알코올에 가장 취약한 체질로 분석됐다.

다가오는 설날에 대비해 “나에게 맞는 건강 음주법”을 찾아보자.

◇알코올, 소음인 약하고 태음인 무난=다사랑한방병원이 내원환자 및 일반인 515명(환자 135명,일반인 380명)을 분석한 결과, 몸이 차갑고 위장이 약한 체질인 소음인이 알코올의존증에 걸릴 확률이 59%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골격이 크고 간 기능이 좋은 체질인 태음인의 21%에 비해 2.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문제성 음주 자가진단표’에 의거, 이들의 음주문제를 분석한 결과 태음인은 건전음주(12점 이하)가 53%인 반면, 소음인은 알코올의존증 환자로 전문병원의 입원치료가 필요(25점 이상)한 사람이 무려 59%나 됐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소음인들은 54%가 “권하는 대로 마신다”고 대답했다는 점에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반면 태음인은 58%가 “마시지 않는다”고 의사를 밝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분석 대상자 중 일반인의 경우에도 45.8%가 건전음주가 아닌 상습적인 과음자 이상의 수치로 나온 것도 이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체질별 음주 특성과 대처법=과연 체질과 음주가 상관관계가 있을까. 체질은 확률적인 개념이지만 체질에 따라 그 특징이 다르므로 치료법도 각각 다르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체질을 알게 되면 그에 따른 음주습관이나 대처방안도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알코올의존증이 될 소지가 가장 큰 소음인부터 살펴보자. 소음인은 신장기능이 좋고 소화기능이 약한 체질. 입이 짧고 체력이 약해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탄다. 때문에 성질이 따뜻한 도수 높은 술인 고량주, 인삼주, 소주가 잘 맞다. 하지만 술이 약하지만 강한 척 하는 이중성이 있으므로 마시기 싫을 때는 싫다고 솔직히 밝히거나 자신이 마시고 싶을 때 즐기면서 마시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통계상 소음인과 정반대의 음주패턴을 가지고 있는 태음인의 경우는 간기능이 좋고 폐는 약한 체질. 골격이 크지만 상체가 약한 이 체질은 해독능력을 과신해 과음하는 것이 문제다. 특히 성격적으로 활달한 태음인은 자신이 좋아하고 주도하는 자리에서는 과음하는 편이다. 어떤 술이든 무난히 소화하는 체질이기 때문에 과음이 아닌 정도에서 조절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체질 중 소음인이 가장 많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데, 이번 통계에서는 소음인 보다 태음인이 더 많이 분포되어 있다는 사실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비교적 무난한 음주습관을 가지고 있는 소양인은 위장기능이 좋고 신장기능이 약하고 몸에 열이 많아 추위를 잘 타지 않는다. 몸에 열이 많기 때문에 찬 성질을 가지고 있는 맥주가 잘 맞는다. 술보다 분위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다지 술로 인한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한 번 과음을 하면 온 몸에서 열이 나서 숙취가 잘 풀리지 않으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

목이 굵고 머리가 크며 상체가 발달했으나 하체가 약한 태양인은 폐기능이 좋고 간기능은 약한 사람이 많다. 독선적인 기질이 있어 음주에 있어서도 분위기를 장악하고 싶어해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독점한다거나 술을 먹을 때도 앞장 서서 마시는 타입이다. 한편 태양인은 매우 드물어 1000명에 1명꼴이 나올까 말까 하는데, 이번 통계에서는 500명 중 1명이 포함되어 있었다.

◇음주 피해,예방과 치료는 이렇게=이번 조사에서는 77.2%가 “술자리에서 술마시기를 강요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원치 않는 음주문화에 대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원하지 않아도 권할 때는 일반적으로 조용히 자리를 빠져 나오는 것이 상책이다. 행여 이렇게 술자리를 피하다 보면 인간관계에서 손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사실은 그 반대다.

특히 알코올을 남용하는 사람들이 술자리를 피하지 못해 술을 마시다 욕을 하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하면, 오히려 이러한 행동들 때문에 인간관계가 깨지고 사회적으로 불이익을 당하게 되기 때문이다. 알코올의존증 환자들은 술자리를 피해서 인간관계가 망가지는 게 아니라 술자리 때문에 인간관계가 망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심재종 다사랑한방병원 원장은 ‘술에는 장사가 없다’며 안주와 함께 적당히 마실 것과 술자리 대처 방법으로 “빈속을 채우고 자신의 주량에 맞게, 천천히, 즐겁게 마시되 본인의 체질에 맞게 주류와 안주를 선택하고, 다음날 숙취해소 방법도 체질별로 맞게 선택하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음으로 인해 피로하거나, 숙취가 해소되지 않아 오랫동안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때, 블랙아웃(필름이 자주 끊길 때) 혹은 건전음주를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알코올 전문 치료기관을 찾아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과음을 하게 되면 가장 먼저 습열, 담과 같은 몸에 필요 없는 성분이 축적돼 비위나 간 등을 손상시켜 여러 가지 질환을 야기시킨다고 본다. 따라서 치료는 술로 인해 발생한 습열과 담을 없애 신체의 손상을 회복시킴으로써 스스로 자율정화 능력을 할 수 있는 신체 조건을 만드는데 역점을 두고 치료한다. 이밖에도 단주침과 술에 대한 갈망감과 금단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를 병행한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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