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풍경화(4) 가을 풍경화(4) -청우헌일기·26 깊어가고 있는 가을, 아침 산책길을 나선다. 때를 따라 철을 두고 모습과 빛깔을 바꾸어내며 삶의 돋을무늬를 새겨주는 나의 길이다. 마을 앞을 지나노라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수많은 알전구를 달고 동네를 환하게 밝히고 있는 감나무다. 집집마다 .. 청우헌일기 2012.11.06
가을 풍경화(2) 가을 풍경화(2) -청우헌일기·24 아내의 텃밭에도 추수의 계절이 왔다. 삼십여 평이 될까 한 조그만 텃밭에, 파, 고추, 가지며, 배추, 상추며, 참깨, 들깨며, 콩, 목화, 고구마 등 두어 골씩 십여 가지를 심고 호박으로 가장자리를 둘렀다. 참깨는 벌써 추석 전에 베 내어 말려서 털었다. 한 됫.. 청우헌일기 2012.10.08
가을 풍경화(1) 가을 풍경화(1) -청우헌일기·23 하늘이 높고 푸른 초가을 날이었다. 옆집 성씨네가 산에 가보자 했다. 가을 딸 게 있을 거라고 했다. 두 집 내외 함께 장대와 낫을 들고 배낭을 챙겨 뒷산 고갯길로 향했다. 벼 이삭이 한껏 고개를 숙인 논들이며 주렁주렁 사과가 달린 과수원을 지난다. 무.. 청우헌일기 2012.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