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설날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설날이다. 아이들은 아비 어미를 찾아올 수 없고, 아비는 어버이의 차례를 모시러 갈 수도 없다. 일찍이 겪어보지 못했던, ‘코로나19’라는 모질고도 질긴 괴물 탓이다. ‘설날’의 ‘설’은 ‘설다’ 즉 ‘낯설다’에서 왔고, 그래서 설날은 ‘낯선 날’, ‘익숙하지 않은 날’이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다더니, 올 설날이야말로 어느 정당에서 말하듯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설날’이 될 것 같다. 명절은 그리움의 날이다. 타향 객지에 나가 사는 붙이가 그립고, 고향 집에서 애태우고 계실 부모님이 그립다. 명절 하루라도 저승에 계시는 어버이를 이승으로 모시고 싶은 마음에 더욱 그립다. 그런데도 ‘안 만나고 안 모셔야 효도’라는 구호가 참으로 해괴하다. ‘설날’의 어원을 ‘섧다’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