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부시終而復始 친구는 우리 네 사람 모임에서 총무 역할을 했다. 한 달에 한 번씩 만나는 그날 이른 아침에도 저녁 아무 시에 모일 것이니 그때 보자는 문자를 보내왔다. 그러던 사람이 그날 늦은 오후 무렵, 걷기가 힘들어 외출이 어려우니 셋이서 즐거운 자리를 가지라며 더 이상 참석이 어려울 것 같다는 문자를 다시 보내왔다. 무슨 오해가 있는 건지, 홀연 무슨 일인가 싶어 전화하니 꺼져가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갑자기 속이 뒤틀리면서 전신에 힘이 빠지고 말도 잘 안 나온다며 온 가족이 다 모여 있다 했다. 무슨 변인가 싶어 달려 가보겠다 하니, 부담된다며 오지는 말고 차도 소식을 기다려 달라 했다. 친구와 나눈 마지막 목소리였다. 소식은 아들이 보낸 모바일 부고장으로 왔다.나 말고 세 사람은 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