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고 자꾸 떠나라 한다 사람 속에서 사람과 더불어 부대끼며 살아오던 생의 한 막을 거둔 지 어느새 십수 년 세월이 흘렀다. 번잡한 도회를 떠나 자연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어울리며 살리라 하고, 산 좋고 물 좋다는 이 한촌을 찾아와 지금까지 그 세월을 살고 있다. 앞으로는 강이 맑게 흐르고 있고, 뒤로는 산이 아늑하게 자리하고 있어. 아침이면 강둑길을 걷고 저물녘에는 산을 올랐다. 강둑 풀숲길을 걸으면서 강물 맑게 흐르고 온갖 야생초들 하늘거리는 풍치를 보는 것도 유유했고, 철마다 빛깔과 모습을 달리하는 숲속 산길을 오르내리며 걷는 것도 더없이 자적했다. 살 만하다 싶었다. 내 생애에 언제 이런 별천지가 있었던가. 몇 철을 그 별천지 속을 거닐었을까. 어느 날 커다란 굴착기가 강둑을 마구 파헤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