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살 자리 나무의 살 자리 오늘도 산을 오른다. 산은 언제나 아늑하다. 산을 오르기 전까지의 어지럽고 성가셨던 일들이, 산에만 들면 맑은 물로 가셔낸 듯 말끔히 씻긴다. 산은 편안하다. 산이 편안한 게 아니라 산에 서 있는 나무들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해 보인다. 평평한 땅에 서 있든, 가파른 비.. 청우헌수필 2019.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