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의 빛깔보다는 디지털 세상의 빛깔보다는 바람소리 새소리와 더불어 사는 이 한촌에도 스마트폰은 손을 떠나지 않고 있고, 인터넷도 제 세상을 골똘히 띄우고 있다. 사는 일이 갈수록 복잡다단해지고, ‘정보’라는 것이 홍수를 넘어 해일처럼 우리의 일상사를 휘덮고 있는 지금, 오히려 일상을 간소하.. 청우헌수필 2016.11.01
이일배의「기다림에 대하여(2)」를 읽고 / 한명수 기다림은 사랑의 다른 이름이다 -이일배의「기다림에 대하여(2)」를 읽고 한 명 수(평론가) (전략) 이런 문화 유전의 흔적들은 이일배의 「기다림에 대항(2)」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상사화의 개화를 기다리는 동안 작자가 보여준 이내와 사랑의 시간을 사색적으로 그려낸 이 수필은.. 자 료 실 2016.10.28
권 선생의 불꽃 권 선생의 불꽃 권 선생과 마주 앉아 술잔을 들면 많이 취한다. 누구하고 잔을 마주한들 많이 들고서야 취하지 않을 수 있으랴만, 권 선생과 함께 앉으면 취하는 줄도 모르고 많이 취해 간다. 그는 지역에서 존경 받는 원로 어른이시다. 팔순을 바라보는 연세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활달한 .. 청우헌수필 2016.10.17
그리움에 산다 그리움에 산다 동창으로 스미는 새뜻한 빛을 받고 남창으로 배어드는 맑은 산새 소리를 안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나를 반겨줄 아침 산책길이 그립다. 오늘 강에는 윤슬이 또 어떻게 반짝이고 둑에는 어떤 꽃들이 피고 있을까? 그 맑은 물을 보고, 함초롬한 꽃을 보면 지난밤의 혼곤하던.. 청우헌수필 2016.10.05
칡넝쿨이 밉다 칡넝쿨이 밉다 강둑 산책길을 걷는다. 길섶을 수놓고 있는 야생초며 야생화, 날마다 철마다 새 얼굴 새 모습이 기껍고도 신비롭다. 꽃마리, 냉이꽃, 제비꽃, 뻐꾹채가 아리땁던 철이 가고, 개망초 하얀 꽃이며 금계국 노란 꽃이 흐드러지는가 싶더니 연분홍 메꽃, 우윳빛 사위질빵 꽃이 덩.. 청우헌수필 2016.09.21
길 꽃과 더불어 길 꽃과 더불어 요즈음은 아침 산책 시간이 부쩍 늘었다. 뿐만 아니라 해거름이면 뒷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시간도 많이 늘어났다. 지금부터 수 년 전 한촌 생활을 처음 시작할 무렵에는 아침 산책길은 3,40분이면 족하던 것이 지금은 한 시간 넘게 걸리고, 한 시간 남짓 걸리던 산행길이 .. 청우헌수필 2016.09.11
이일배의 <기다림에 대하여·1>을 읽고 / 부명제 이일배의 <기다림에 대하여·1>을 읽고 이일배의 <기다림에 대하여·1>을 읽고 부 명 제 (수필가·수필평론가) 고달플 때도 그리울 때도 기다림이 있었기에 나는 살아올 수 있었다. 그 기다림은 삶의 간난도, 사랑의 신산도 다 안아주고 보듬어주는 따뜻한 손길이었다. 그 손길 속.. 자 료 실 2016.09.10
시 외는 삶(2) 시 외는 삶(2) 콘서트가 끝났다. 공연장을 뜨겁게 달구던 관객들이 다 빠져나간 빈 무대에 섰다. 탄성과 갈채의 환영이 안개처럼 공연장을 감돌고 있다. 오늘 나는 여기서 무엇을 했던가. 잠시 시를 외고 수필을 읽었다. 그 한 순간들을 위해 얼마나 애를 태우며 열정을 끓여 왔던가. 출연.. 청우헌수필 2016.08.30
산이여 들이여 강이여 출렁이는 바다여 산이여 들이여 강이여 출렁이는 바다여 -네 번째 시낭송 콘서트를 마치고 “……내 그리운 사람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여 회원과 마주 보면서 마지막 구절을 함께 외며 수필 낭독을 끝내고 관객을 향해 인사할 때 객석에서는 맑은 탄성과 함께 갈채가 쏟아졌다. 무언가가 솟.. 청우헌수필 2016.08.24
한촌의 여름 꽃길 한촌의 여름 꽃길 아침 산책을 위해 길을 나서는 걸음이 깃털처럼 가볍다. 보고 싶고, 기다려주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애타게 기다리던 마을 숲의 상사화가 드디어 어제부터 꽃을 피워내기 시작했다. 오늘은 얼마나 더 피어났을까. 그 꽃이며 한촌의 여름 길벗들을 만나러 간다. 숲을 .. 카테고리 없음 201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