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자치료 2

난병 일기(10)-잘 껴안고 있다 보면

난병 일기(10)-잘 껴안고 있다 보면 양성자 치료도 고비를 넘겨 막바지로 가고 있다. 치료 한 시간여 전쯤에 치료 대기실에 여유 있게 도착했다. 늘 하는 대로 소변을 보고 물 300cc를 마셨다. 1시간 뒤 치료할 때 필요한 적정 소변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간호사의 호명을 기다렸다. 드디어 간호사가 이름을 부르며 데리러 왔다. 외부인은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양성자 치료실로 들어가며 간호사가 관장은 잘하셨느냐고 물었다.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표정이 아주 밝아 보이시네요.” 관장이 잘 이루어져 보인다는 말일 것이다. 관장이 그런대로 이루어지기도 했지만, 나의 지극한 보호자 노릇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며, 쾌유를 간곡히 빌어주는 사람들 생각이며, 그 응원의 힘으로 치료를 잘 ..

청우헌일기 2026.08.22

난병 일기(5)-왜 내 몸의 주인공이 될 수 없는 걸까.

난병 일기(5)-왜 내 몸의 주인공이 될 수 없는 걸까. 병원 양성자치료센터를 찾아갔다. 의사가 내 병에는 수술, 약물치료. 방사선 치료가 있다고 하면서 수술은 권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주사와 투약 치료는 이미 시작했고, 방사선 치료에 관해 상담하고 예약하기 위해서다. 치료센터는 병원 본관과도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런 치료 기관은 전국에서도 몇 곳 안 된다 했다. 차례를 기다려 아들과 함께 의사 옆에 앉았다. 의사는 화면에 뜬 자료를 보면서 말했다. “전이 된 곳은 없어서 국소 치료만 하면 될 것 같군요. 지난번 주사가 효력을 발휘할 때를 기다렸다가 격일로 다섯 번 정도 치료해 봅시다.” 지난번 내가 맞은 것은 병소 세포의 먹이 공급을 차단해서 굶겨 죽이거나 자라지 못하게 하는 주사..

청우헌일기 2026.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