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이 절로 오시어서 깨울 때까지 임이 절로 오시어서 깨울 때까지 사람은 모두 무엇인가를 희구하며 산다. 그런 것이 없다면 무엇으로 살 수 있으랴. 그런 것이 없거나 찾지 못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저린 속을 안고 헤매야 할까. 나에게는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있고, 그릴 수 있는 세상이 있다. 그래서 나는 살 수 있다. 아.. 청우헌수필 2019.08.11
아버지의 옛 사진을 보며 아버지의 옛 사진을 보며 아버지의 파란 생애를 소략하게나마 정리하여 조그만 책자로 펴내어 가형께 보냈더니, 얼마 후에 서랍 어디 깊은 곳에 있더라며 아버지의 오래된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그 전기문을 보고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새로워진 모양이었다. 십여 명이서 어느 언덕배기.. 청우헌수필 2018.10.31
아버지의 전기 문집을 펴내며 아버지의 전기 문집을 펴내며 아버지의 생애를 정리한 문집을 펴냈다. 아버지의 일생을 담은 글 뒤에 가족사를 이야기한 수필 몇 편을 함께 실었다. 원고를 쓴 것은 아버지가 영면에 드신 지 십 주기가 되어 갈 무렵이었다. 원고는 어머니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어머니는 이십여 .. 청우헌수필 2018.09.08
아버지의 세월 아버지의 세월 남매들과 권솔 모두 아버지의 제상 앞에 꿇어 엎드렸다. 초헌례에 이어 축문을 낭독했다. "때는 바야흐로 기축년 구월 초여드레 효자 효균은, 감히 돌아가신 아버님, 어머님께 밝게 사뢰나이다. 세월은 흘러 돌아가신 아버님의 제삿날이 돌아왔습니다. ……." 해마.. 청산수필 2009.10.31
아버지를 위한 작은 선물 아버지를 위한 작은 선물 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중에 평소 잘 알고 지내던 ㅇ 일보 ㅈ 기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선생님, 학교 학생 중에 아주 훌륭한 학생이 있더군요. 좋은 뉴스입니다." "무슨 좋은……?" "간질환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서……" 금시초문이었다. 바깥에서 먼저 아는데 내가 모르고.. 청산수필 2007.11.27
아버님의 제삿날 -여기는 울릉도·24 아버님의 제삿날 -여기는 울릉도·24 * 아버님의 제삿날이 다가왔다. 전날에 뭍으로 나가 다음 날 큰집으로 가서 형님네와 함께 제수를 장만하여 제사를 모시면 되리라 하고 배표를 예약해 두었다. 뭍으로 나가야 할 날 아침에도 배는 정상으로 뜰 것이라 했다. 오후 3시에 뜰 배를 기다리면서 뭍으로 .. 여기는울릉도 2007.10.24
아버지의 꽃씨 아버지의 꽃씨 나는 훈련병이었다. 내무반장은 집에나 애인에게 편지를 쓸 때 꽃씨를 보내달라는 글귀를 꼭 넣으라고 했다. 내무반 앞에 화단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버지, 어머니. 잘 계시는 지요? 저도 전우들과 함께 씩씩하게 훈련 잘 받고 있습니다. ……제가 거처하는 막사 앞에 화단을 꾸.. 청산수필 2006.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