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그리고 오늘 여기 그리고 오늘 누가 휴가철을 맞아 어디 좋은 곳에 휴가를 다녀왔느냐고 묻는다. 나는 지금도 휴가 중이라고 했다. 몇 년 째 좋은 곳에 휴가 중이고 나의 휴가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도 했다. 누구는 따로 날을 받아 휴가를 간다고 하고, 그 휴가를 위하여 고르고 골라 풍광 좋고 .. 청우헌수필 2014.08.20
시의 푸른 열정 속으로 시의 푸른 열정 속으로 -시낭송콘서트를 마치고 “내일부터 뭘 해야 하지……?” 갑자기 실직자라도 된 것 같았다. 그토록 골똘하게 매달려오던 일이 일시에 사라져 버린 것 같아 허전한 기운이 온몸을 저며 온다. 흥성했던 콘서트가 막을 내렸다. 관객들은 썰물 되어 객석을 빠져 나갔다.. 청우헌수필 2014.07.24
열정 연습 열정 연습 세 사람은 무대 오른쪽에서, 두 사람은 왼쪽에서 등장한다. 여름을 제재로 한 시들을 모아 ‘그 여름 속으로’라는 주제로 각자 열심히 익힌 시를 차례를 따라 윤송으로 엮으며 앞으로 나선다. “여름엔/ 햇볕에 춤추는 하얀 빨래처럼/ 깨끗한 기쁨을 맛보고 싶다./ 영혼의 속까.. 청우헌수필 2014.07.10
나는 늙으려고 나는 늙으려고 이번 정기회에는 나도 낭송에 참여하기로 했다. 회원들은 두 달마다 한 번씩 열리는 정기 낭송회에서 돌아가면서 몇 사람씩 낭송을 하고 서로 평가하며 낭송 기량을 다듬는다. 낭송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낭송할 시를 선정한 다음, 일주일에 한 번씩 .. 청우헌수필 2013.10.27
시로 새기는 한여름 밤의 꿈 詩로 새기는 한여름 밤의 꿈 콘서트가 끝났다. 출연자들은 무대에 모두 올라 손을 잡고 객석을 향하여 절을 한다. 관객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파도치던 갈채의 기억을 남겨두고 일어섰다. 낭송의 열기가 가득 차 있던 무대에서 기념촬영으로 북적대던 관객들과 회원들도 모두 홀을 빠져 .. 청우헌수필 2013.07.28
도시에서의 5일간 도시에서의 5일간 “……이제 한 쌍의 비익조가 되어 희망찬 새 인생을 출발하는 두 사람에게 앞으로 더욱 값진 인생을 가꾸어 갈 수 있도록 몇 가지 당부를……” 신랑은 멋지고 신부는 아름다웠다. 앞에 선 싱그러운 젊은이들을 향해 내 지난 삶에서 느끼고 겪은 일들을 되새기며, 서로.. 청우헌수필 2012.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