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외치는 소리 세상에 외치는 소리 바뀌는 달력장을 따라 겨울의 시작을 알리려는 듯 12월이 이틀째로 들던 날, 세찬 고추바람이 하늘을 맵싸하게 갈랐다. 차중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때우며 3시간여를 서둘러 달려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 도착한 것은 정오가 조금 지나서였다. ‘일상으로 스며드는 인.. 청우헌수필 2014.12.12
여기 그리고 오늘 여기 그리고 오늘 누가 휴가철을 맞아 어디 좋은 곳에 휴가를 다녀왔느냐고 묻는다. 나는 지금도 휴가 중이라고 했다. 몇 년 째 좋은 곳에 휴가 중이고 나의 휴가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도 했다. 누구는 따로 날을 받아 휴가를 간다고 하고, 그 휴가를 위하여 고르고 골라 풍광 좋고 .. 청우헌수필 2014.08.20
시의 푸른 열정 속으로 시의 푸른 열정 속으로 -시낭송콘서트를 마치고 “내일부터 뭘 해야 하지……?” 갑자기 실직자라도 된 것 같았다. 그토록 골똘하게 매달려오던 일이 일시에 사라져 버린 것 같아 허전한 기운이 온몸을 저며 온다. 흥성했던 콘서트가 막을 내렸다. 관객들은 썰물 되어 객석을 빠져 나갔다.. 청우헌수필 2014.07.24
열정 연습 열정 연습 세 사람은 무대 오른쪽에서, 두 사람은 왼쪽에서 등장한다. 여름을 제재로 한 시들을 모아 ‘그 여름 속으로’라는 주제로 각자 열심히 익힌 시를 차례를 따라 윤송으로 엮으며 앞으로 나선다. “여름엔/ 햇볕에 춤추는 하얀 빨래처럼/ 깨끗한 기쁨을 맛보고 싶다./ 영혼의 속까.. 청우헌수필 2014.07.10
나는 늙으려고 나는 늙으려고 이번 정기회에는 나도 낭송에 참여하기로 했다. 회원들은 두 달마다 한 번씩 열리는 정기 낭송회에서 돌아가면서 몇 사람씩 낭송을 하고 서로 평가하며 낭송 기량을 다듬는다. 낭송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낭송할 시를 선정한 다음, 일주일에 한 번씩 .. 청우헌수필 2013.10.27
시로 새기는 한여름 밤의 꿈 詩로 새기는 한여름 밤의 꿈 콘서트가 끝났다. 출연자들은 무대에 모두 올라 손을 잡고 객석을 향하여 절을 한다. 관객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파도치던 갈채의 기억을 남겨두고 일어섰다. 낭송의 열기가 가득 차 있던 무대에서 기념촬영으로 북적대던 관객들과 회원들도 모두 홀을 빠져 .. 청우헌수필 2013.07.28
도시에서의 5일간 도시에서의 5일간 “……이제 한 쌍의 비익조가 되어 희망찬 새 인생을 출발하는 두 사람에게 앞으로 더욱 값진 인생을 가꾸어 갈 수 있도록 몇 가지 당부를……” 신랑은 멋지고 신부는 아름다웠다. 앞에 선 싱그러운 젊은이들을 향해 내 지난 삶에서 느끼고 겪은 일들을 되새기며, 서로.. 청우헌수필 2012.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