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에 대하여(8) 시골 버스는 승강장에 도착하는 시각이 제 도착 시각이고, 출발하는 시각이 제 출발 시각이다. 승강장마다 행선지와 출발 시각을 안내하는 표지가 붙어있지만, 어디까지나 참고용일 뿐이다. 승객들은 곁눈질로 슬쩍 한번 보면 된다. 지켜지지도 않을, 이런 쓸모없는 것을 왜 붙여 놓았을까. 붙여 놓았으면 지켜야 할 게 아닌가. 시골살이가 참 힘들구나, 하고 한탄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에 비하면 도시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려 타는 것은 얼마나 편리한가. 버스 노선 번호별로 경유지, 목적지가 상세하게 안내되어 있을 뿐만아니라, 몇 분 후에는 차가 도착할 것이며, 지금은 어디쯤 오고 있다는 전광판 안내에 이어, 이제는 전 승강장을 통과하여 곧 도착할 것이라는 여성 목소리 안내 방송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