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갖고 갈게 추억은 갖고 갈게 -청우헌일기·39 추석이라고 아이들이 왔다. 초등학교 오학년인 큰손녀와 일곱 살배기 작은손녀는 볼 때마다 성큼 자라있는 것 같다. 넙죽 절을 하고서는 작은아이가 대뜸 자전거를 태워 달란다. 지난번에 왔을 때 자전거를 태워 주었더니 신이 났던 모양이다. 큰아이는 .. 청우헌일기 2017.10.09
가족사진 속의 행복 가족사진 속의 행복 "따르르 까꿍, 자! 이리 보세요." 사진사는 우스꽝스런 말과 표정으로 세 살배기 손녀의 시선을 잡기 위해 애를 쓴다. 사진사의 부인도 함께 장난감을 흔들며 분주한 손짓으로 주의를 끌려 한다. "아따, 선생님 사모님 두 분 다투셨어요? 좀 웃어 보세요. 김치이- 예, 좀더 화알짝!" 손.. 청산수필 2009.01.28
회갑 날에 회갑 날에 회갑 날이 왔다. 울릉도에서 한 해 반의 섬살이를 마치고 떠나오던 날이었다. 배를 타고 오백여 리 물길을 건너온 이튿날 저녁 어느 뷔페 식당에 모여 앉았다. 숱한 생일날 중에 하나이려니 생각했다. 옛날 명들이 짧을 때 말이지 회갑이 무슨 대수라고 그리 떠들 건 없지 않느냐며 가족끼리 .. 청산수필 2008.10.14
손녀의 신기한 세상 손녀의 신기한 세상 승윤이는 제 어미의 등에 업혀 있다가 살포시 눈을 떴다. 승윤이는 이제 태어난 지 열일곱 달된 우리 손녀다. '승윤아'하고 부르며 팔을 벌리니 저도 팔을 들며 어미의 등에서 빠져 나와 품에 덥석 안겼다. "하부지, 이오!" '이오'는 음료의 이름이다. 지난 초겨울 집안 혼사에 참석하.. 청산수필 2008.02.17
손녀의 돌을 섬에서 -여기는 울릉도·18 손녀의 돌을 섬에서 -여기는 울릉도·18 벽에 갖가지 색깔의 풍선을 달고 커다란 글자로 '이승윤 첫돌 기념'이라 써 붙였다. 백설기를 비롯한 떡 몇 가지를 괴고 갖은 과일을 차렸다. 상의 앞쪽에 쌀이며, 연필, 마우스, 돈, 실 등을 놓았다. 의자를 돋우어 앉혀 놓고 모두들 손뼉을 치며 돌을 축하하는 .. 여기는울릉도 2007.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