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죽지 않는다 나무는 죽지 않는다 오늘도 어김없이 해거름 숲정이 산을 오른다. 오롯한 나의 일상이다. 언제 올라도, 어느 때 보아도 늘 변함없이 있어주고 반겨주는 모습이 즐겁고도 기쁘다. 아니다. 산은 늘 변한다. 오를 때마다 걷는 곳마다 변하기를 거듭하고 있다. 늘 변하면서 돌고 도는 자연의 .. 청우헌수필 2016.06.12
산에는 꽃이 피네 산에는 꽃이 피네 산이 언제 이렇게 달라졌는가. 늘 오르는 산인데도 오늘 산은 어제 그 산이 아니다. 빛도 새롭고 소리도 새롭다. 봄이 오려니 이리 쉬 오는가. 봄만이 산을 이리 새롭게 바꾸는 것은 아니다. 철이면 철마다 나고 지는 것들과 함께 빛깔이며 자태를 바꾸어 가는 모습들이 .. 청우헌수필 2016.04.03
산처럼 살다보면 산처럼 살다보면 오늘도 해거름 산을 오른다. 내 하루를 장엄하게 정화하는 시간이다. 오솔길도 걷고 가풀막도 올라 능선 길에 서면 삶의 번다한 모든 일을 다 털어버린 듯한 정밀감이 온몸에 스며든다. 그 편안한 고요 속을 걸어 마루에 이르면 일망무애로 보이는 세상의 풍경, 정경들-. .. 청우헌수필 2015.12.14
정 주지 않으리 정 주지 않으리 오늘도 나의 산을 오른다. 날마다 오르는 주지봉은 오롯이 나의 산이다. 저 소나무, 벚나무,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노간주나무, 생강나무가 나의 것이고, 그 가지에 앉아 지저귀는 새소리가 모두 나의 것이다. 언제 올라도 오르는 걸음이 가볍다. 날아오를 것 같다. 솔숲 .. 청우헌수필 2015.03.14
치유의 산을 오른다 치유의 산을 오른다 오늘도 노을을 뿌리는 해를 안으며 산을 오른다. 내 일과의 정점을 향해 걷는다. 이 시간을 바라보며 오직 낮의 시간들을 살았다. 산을 올랐다가 내려오면 내 하루는 정리기에 들어 내일을 예비하게 된다. 늘 맞이하고 보내는 나의 일상이다. 산에는 나무들과 바람소.. 청우헌수필 2015.01.11
산의 가슴 산의 가슴 오늘도 해거름 산을 오른다. 이런 말로 시작한 글이 여러 편 된다. 그 만큼 해거름에 산을 오르는 일이 나의 일상에 아주 깊이 들어와 있다는 말이다. 몸의 단련을 위해서도 오르지만, 마음의 안식을 위해서도 오른다. 마을을 싸안고 있는 고샅 굽잇길을 지나 산자락 어귀로 들.. 청우헌수필 2014.03.10
오르고 달린다 오르고 달린다 오후 4시, 오늘도 자전거를 달려 나간다. 자전거를 달리기 전까지는 그 시각에 매일 산에 올랐다. 한 시간 남짓으로 오르내릴 수 있는 집 근처의 조그만 봉우리다. 산을 오르는 걸음이 좋고, 푸른 숲이 좋고, 새소리, 바람소리, 풀벌레 소리가 좋았다. 건강을 다스리기 위해 .. 청우헌수필 2013.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