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의 사랑 <국제시장>의 사랑 영화 <국제시장>이 개봉한 지 한 달이 채 안 되어 한국 영화 열한 번째로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한다. 한촌을 살면서 영화를 좀처럼 잘 못 보고 안 보던 나까지 보았으니 그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기에 대.. 청우헌수필 2015.01.15
애타는 상사화 애타는 상사화 이 여름을 애태우고 있다. 마을 숲의 상사화 때문이다. 소나무며 느티나무, 팽나무, 회나무, 참빛나무 노거수들이 서로 손을 잡듯 가지를 뻗고 있는 마을 숲은 마을의 허파요 심장과 같은 곳이다. 마을 숲은 사철을 두고 늘 아늑하고 정겨운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편안과 위.. 청우헌수필 2014.08.13
사랑 이웃 사랑 이웃 마당 둥근 탁자에 안 씨를 비롯하여 이웃 몇 사람이 둘러앉았다. 아내가 김이 무럭무럭 나는 솥에서 돼지고기를 건져내어 썰었다. 술을 따라 함께 잔을 들었다. “이렇게 안 하셔도 되는데…….” 안 씨가 겸연쩍게 웃으며 말했다. “우린 안 씨 덕분에 잘 먹네, 하하하” 이 씨.. 청우헌수필 2013.09.18
생일 풍경 생일 풍경 생일이라고 아이들이 왔다. 생일날이 마침 주말이라 아들네 식구는 금요일 밤을 돋우어 달려오고 딸 식구는 생일날 왔는데, 사위는 일요일에도 비상근무가 있다며 못 오고 축하 전화만 했다. 딸이 외손녀 예지를 데리고 오니 제일 좋아 하는 건, 손녀 승윤이다. 생일날 아침에 .. 청우헌수필 2012.09.22
상사화가 잘렸다 상사화가 잘렸다 상사화가 잘려 쓰러졌다. 마을 숲에 다소곳이 피어있던 상사화가 쓰러져 널브러졌다. 소나무며 느티나무며 팽나무며 오래된 나무들이 깊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마을 숲은 마을 사람들의 아늑한 품이다. 노거수 아래에는 마을의 안녕을 비는 제단이 설치되어 있고, 나.. 청우헌수필 2012.08.27
2월26일 2월26일 “2011년2월26일. 토. 맑음. 제1막의 인생을 정리하는 날이었다.” 그날 일기장의 첫머리를 이렇게 적었었다. 참 맑은 휴무 토요일이었다. 거처해 오던 사택을 떠나기로 했다. 세간을 차에 다 싣고는 몸 뉘었던 방을 쓸고 닦았다. 내 한 생애의 마무리였다. 새 삶의 터 문경 마성을 향.. 청우헌수필 2012.02.26
마음의 사랑 몸의 사랑 마음의 사랑 몸의 사랑 전장에서 두 다리를 잃은 미군 중위와 명문대 출신 고액 연봉 여성 컨설턴트 간의 진솔한 사랑 이야기가 미국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2011.10.11.조선일보)고 한다. 아프가니스탄 전쟁터로 나간 미 육군 댄 버스친스키(27) 중위는 지뢰를 밟아 두 다리를 잃게 되었.. 청우헌수필 2011.12.03
11월의 소리 11월의 소리 오늘도 해가 서산 쪽으로 기울 무렵이면 어김없이 산을 오른다. 무엇보다 중요한 나의 일과다. 그렇게 산을 오르내리는 사이에 가고 오기를 거듭하는 계절을 따라 가을도 어느새 11월을 건너가고 있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11월을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 청우헌수필 2011.11.20
그리움의 등짐만은 그리움의 등짐만은 들판이 온통 노란 물결이다. 논들에 푸른빛이 점점 짙어지는가 싶더니 쑥쑥 자란 잎들 사이로 이삭이 패어났다. 이삭에 낟알이 늘어 가면서 서서히 고개를 숙이더니 푸른빛이 가시기 시작했다. 푸른빛이 시나브로 비켜난 자리에 노란빛이 들어앉으면서 이삭의 고개는 더욱 늘어지.. 청우헌수필 2011.10.09
사랑의 여백 사랑의 여백 법정 스님이 허균의 <한정록(閑情錄)>을 빌어 한 이야기다. 중국 동진 때의 서예가 왕휘지(王徽之, 왕희지의 다섯쨰 아들)가 어느 날 밤 뜰을 거닐며 좌사(左思)의 '초은시(招隱詩)'를 외다가 문득 멀리 섬계라는 곳에 살고 있는 한 친구가 생각났다. 서둘러 배를 타고 .. 청산수필 2010.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