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따라 갈 뿐이다 바람 따라 갈 뿐이다 오늘도 일상의 산을 오른다. 산의 기운이 많이 달라졌다. 푸르던 잎새들이 하나둘 노란색이며 연붉은색으로 물들어간다. 그중에 어느 것은 땅으로 살포시 내려앉기도 한다. 작년 이맘때쯤도 그랬었다. 어디에 그 기억들을 갈무리해 두었던지 저들이 오고 가야 할 때.. 청우헌수필 2019.11.03
바람이 맛있어요 바람이 맛있어요 어느 날 승윤이가 제 아비 어미랑 할아비 할미를 찾아 찬바람 부는 한촌에 왔다. 집을 새로 짓고 처음이다. 새 집이 보고 싶어 왔다고 했다. 이제 여섯 살이 되었다며 아비 어미와 함께 넓죽 엎드려 절을 한다. 지난여름에 만났을 때보다 더 많이 영리해진 것 같다. 제 이.. 청산수필 2011.01.25
바람과 더불어 바람과 더불어 날씨가 차가와 지고 있다. 겨울이다. 바람이 분다. 나무들은 마른 잎을 땅으로 내려 앉힌다. 한 계절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날의 무상했던 색깔들을 떨칠 것은 떨치고 남길 것은 남긴다.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날들이 돌아 보인다. 요즈음 와서 가끔씩 지나간 .. 청산수필 2009.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