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늙지 않는다 나무는 늙지 않는다 해거름 산을 오른다. 날마다 오르는 내 일상의 걸음이다. 산을 오르고서야, 그 넉넉하고도 싱그러운 기운에 흠뻑 젖고서야 내 하루가 마무리 길로 든다. 자욱한 소나무, 벚나무, 생강나무 숲속을 걷는다. 물푸레나무며 분꽃나무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여인의 살 내.. 청우헌수필 2015.05.20
계절이 쌓여가고 있다 계절이 쌓여가고 있다 일손이 바쁜 탓인지 찬바람이 몇 차례나 불 때까지도 감나무의 감을 그대로 달아두던 이웃에서 드디어 감을 모두 따 내렸다. 아무리 바빠도 더는 둘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계절이 바뀌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들판이 다 비었다. 들판을 덮고 있던 볏짚들도 다 걷혀.. 청우헌수필 2013.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