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논들에 서면 가을 논들에 서면 찬 이슬 내리고 한창 추수 때가 되는 한로 절기가 며칠 남지 않았다. 바야흐로 들판은 점점 짙은 금빛을 띠어가고 있다.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가을 논들에 서면 더는 모자란 것이 없을 듯 마음이 유족에 젖는다. 토실한 낟알을 튼실히 달고 묵직하게 고개 숙이고 서 있.. 청우헌수필 2014.10.09
논들 가로등이 켜졌다 논들 가로등이 켜졌다 논들이 펼쳐져 있는 대문 앞에 가로등이 켜졌다. 여름 내내 동네의 밤길엔 달빛, 별빛 말고는 빛이라곤 없었다. 달과 별이 뜨지 않는 밤은 그야말로 지척을 분간할 수 없는 칠흑 어둠이었다. 사람들은 어둠 속을 잘도 저어 다녔다. 어둠 속 다니기를 아예 체념하기도 했다. 해가 .. 청우헌수필 2011.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