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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만원에 '꿈의 별장' 지어요

이청산 2007. 10. 6. 15:48
4천만원에 '꿈의 별장' 지어요

건축비 평당 200만원부터… 큰 필지는 공동구매해 나눌수도
수도권 피하고 강원·충청 쪽을… 재테크 수단으로도 유망
최유식기자 finder@chosun.com
입력 : 2005.09.12 18:04 17' / 수정 : 2005.09.12 18: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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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주택
집 앞 맑은 물에는 쏘가리가 헤엄친다. 뒤편으로는 병풍처럼 둘러쳐진 울창한 침엽수림. 100평 남짓 텃밭에는 손을 뻗어 딸 수 있는 고추, 가지, 호박과 갖가지 푸성귀가 푸짐하다.

우리 집이 이렇다면? 꿈같이 들리지만 서울 강남에서 IT 분야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조종현(44)씨는 지난 5월 이 꿈을 이뤘다.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오미리에 건평 8평짜리 주말 주택을 완공한 것.


▲ 낮에는 풀 냄새가 솔솔 나고, 밤이면 눈동자 속으로 쏟아지는 별무리. 조종현씨가 이런 꿈의 집(8평)을 강원도 양구에 지었다. 조씨는 주말이면 이곳에서 가족, 친지들과 함박웃음을 짓는다./양구=권민정 인턴기자·고려대 체육교육 4년
다락방까지 포함한 연면적은 14평. 가족 네 명이 주말을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크기다. 경기도 군포에 있는 집에서 차로 3~4시간 걸리지만 금요일 밤과 일요일 오전을 이용하면 불편하지는 않다고 한다.

조씨는 지난 2001년 이곳에 1필지 1000평 가량의 농지를 평당 2만원에 사들였다. 당시 프로그래머 생활을 했던 그는 “50대엔 전원에 살겠다”는 생각에 땅을 구입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집도 주말을 이용해 직접 지었다. 땅값과 건축비, 세금 등을 합쳐 들인 돈은 5000만원 남짓. 조씨는 “금요일 퇴근 후 집사람, 중학교 다니는 두 아이와 이곳으로 가 주말을 보내면 쌓인 피로가 확 풀린다”고 말했다.

주 5일제가 확대되면서 대도시 샐러리맨 사이에 주말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요일 오후 퇴근 뒤 주말을 전원에서 보내려는 것이다. 전원주택정보 제공 사이트인 ‘OK시골’(www.oksigol.com)의 경우 지난해 8월 2만1400명 가량이었던 회원수가 현재 3만5000여명으로 50% 이상 늘었다. 농림부도 도시민이 300평 미만의 농지를 구입, 10평 미만의 소규모 전원주택을 건립하면 대체농지 조성비를 감면해주는 등의 지원책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주말주택 보급이 확대되면 재테크 수단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은 되도록 피하세요

수도권은 서울과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기는 하지만 이미 땅값이 많이 올라 고비용을 각오해야 한다. 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지역은 취득이 까다롭고, 세금도 중과될 우려가 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에 가까운 강원도와 충청도 지역 등을 주말주택 적지로 꼽는다. JMK플래닝 진명기 소장은 “서울에서 차량으로 1~2시간 거리인 강원 홍천·횡성, 충북 진천 등을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비용, 얼마나 드나?

강원도 횡성에서 평당 20만원짜리 농지 50평을 구입해 10평 미만의 집을 짓는다면 비용은 세금(또는 부담금)을 포함해 약 4000만원 가량이 든다. 집은 최소 수준으로 지을 경우 평당 건축비가 200만원 가량 된다. 건평은 10평이라도 다락방 등을 넣거나 2층으로 지으면 연면적은 15~18평쯤 된다. 수도권인 양평군 용문면은 세금을 합쳐 5500만원 전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농촌의 경우 땅 1필지의 규모가 최소 200~300평으로, 필요로 하는 땅보다 훨씬 큰 경우가 많다. 동호회 회원이나 친지끼리 함께 땅을 구입해 분필(分筆·필지를 가구수대로 나누는 것)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

◆주의할 점

주택을 짓기 어려운 농촌진흥지역, 군사시설보호구역, 수질보전대책지역 등은 피해야 한다. 경사지나 민원을 야기할 수 있는 지역에도 짓지 않는 것이 좋다. 지하수 개발이 까다롭거나 오수처리시설 설치가 쉽지 않은 수변구역 등은 건축비가 추가된다. 전기와 전화를 멀리서 끌어와야 할 경우에도 비용이 늘어난다. OK시골 김경래 사장은 “토지 구입시 진입로 확보에 문제가 없는지를 현장 답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http://www.oksigol.com/